구본준 아들 구형모, LX그룹 합류… 4세 경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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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아들 구형모, LX그룹 합류… 4세 경영 시작?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5.1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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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서 분리 이틀 뒤 상무로 합류… LX그룹의 핵심 파트인 ‘신사업’ 수행
“신사업 추진 중심으로 경영 보폭 넓힐 것”… 경영권 승계 시 4세 체제 구축
사진=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구본준 LX그룹 회장

최근 LX홀딩스 상무로 합류한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 형모씨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LG家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LG전자 일본법인에 근무하던 형모씨가 LX홀딩스에 합류한 시점이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한(5월 1일) 이틀 뒤인 3일로 알려지면서 승계 밑그림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구본준 회장이 71세(1951년생) 고령이란 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형모씨는 1987년생으로, 올해 35세입니다.

형모씨가 승계하면 ‘구인회→구자경→구본준→구형모’로 이어지는 4세 후계 체제를 이룹니다. 형모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입니다.

12일 LX홀딩스 등에 따르면 형모씨는 지난 3일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돼 서울 LG광화문 빌딩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구 상무가 출근한 3일은 LX홀딩스가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 날이면서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날입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류로 구 상무의 경영 승계 교육이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에 LX에 합류하지 않은 구본준 회장의 딸 연제씨는 현재 마젤란기술투자 팀장으로 근무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온 구 상무가 LG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4월 설립한 LG 계열사 ‘지흥’인데요. 지흥은 구 상무가 100% 지분을 가진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업체로, LG화학·LG전자에 납품하며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이후 2014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던 형모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흥 지분 잔량을 2018년 12월 IBK투자증권 등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아이비케이에스세미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 153억원을 받고 넘깁니다. 지흥은 이후 LG그룹에서 빠집니다.

이는 일감몰아주기를 피하는 동시에 계열분리 이후 경영승계까지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LG그룹은 총수의 장자가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형제는 계열분리로 독립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LX그룹 CI
LX그룹 CI

구 상무는 LX홀딩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차장∼부장급에 해당하는 ‘책임’으로 근무하며 신사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상무는 LX에서도 신사업 추진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측됩니다. 재계에서는 LX 핵심 영역인 신사업 추진 업무의 수행은 추후 경영권 승계까지 내다보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재계 관계자는 “구형모 상무가 경영 승계에 앞서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시험 무대에 섰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글로벌(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등 4개 자회사와 손자회사인 판토스를 두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는 7조6000억원 규모로 재계 순위 52위입니다. LX그룹에서 차세대 주자로 지목받는 구 상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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