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의 ‘거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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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의 ‘거품 전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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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BBQ, 잇따라 수제맥주 시장 도전장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교촌치킨과 BBQ가 ‘치맥’(치킨+맥주)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수제맥주를 택한 것이다.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향상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은 수제맥주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인덜지와 수제맥주 제조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120억원 수준이다. 교촌은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 수제맥주 제조사업을 본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덜지는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 할 수 있는 브루어리를 갖추고 있다. 인덜지는 현재까지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교촌은 이번 인수로 수제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이미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 소비문화를 빠르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수제맥주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며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이미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BBQ 비어’ 6종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제주맥주와 손잡고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에 최적화된 저도주 ‘프룻 에일’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제주맥주가 제품개발 및 생산을 담당한다.

BBQ는 수제맥주 유통에 이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장을 구축하고 올해 중 수제맥주 제조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150만ℓ의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맥주 제조에 필요한 설비는 독일 등 해외에서 개발 중이다.

당초 올 3월쯤 양조장 구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일정이 지연돼 올 하반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조만간 주류 제조 면허 취득에도 나설 방침이다.

BBQ 관계자는 “입국자 격리 기간 운영으로 장비 제조사 현지 직원이 국내에 들어와 가동 테스트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예정이었던 이천 공장 가동 계획이 현재 연말까지 연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시장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시장은 1180억원으로 최근 3년 만에 2.7배 성장했다. 2023년에는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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