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대웅제약도 뽑힌 ‘혁신기업’이 뭐기에?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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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대웅제약도 뽑힌 ‘혁신기업’이 뭐기에?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5.0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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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혁신기업’ 321곳 추가 선정… 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분야 28.6% 차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2번째)이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열린 '제9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 참석에 앞서 관계자로부터 설계지원사업 추진현황과 장비 구축상황 및 테스트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2번째)이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열린 '제9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 참석에 앞서 관계자로부터 설계지원사업 추진현황과 장비 구축상황 및 테스트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3년 안에 10억달러 가치가 있는 유니콘 30개를 만들겠다.”

지난해 2월 17일, 금융당국의 우두머리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부여합니다. 1000개의 국가대표 혁신기업을 뽑아 4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습니다. 가계와 부동산으로 쏠린 돈의 물꼬를 ‘될성부른 기업’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입니다. 한국판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만드는 ‘K유니콘’ 사업을 뒷받침하는 것이 포용금융의 목표입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혁신기업’. 정부의 ‘국가대표 혁신기업 1000’ 정책에 따라 금융지원이 이뤄지는 기술혁신 기업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정부가 혁신기업을 추가로 선정하고, 이들을 위한 금융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9개 정부 부처와 협업을 통해 3차 혁신기업 321곳을 전날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1차(32개), 2차(247개)에 이어 선정된 321곳 가운데에는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92곳(28.6%)이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초기 혁신기업이 60% 이상이었고, 중소기업은 90% 넘게 차지했습니다. 특히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한국야쿠르트와 대웅제약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가대표 혁신기업에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금융과 비금융 분야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재무상태가 다소 좋지 않더라도 대출과 보증, 투자 등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영과 재무관리 등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 해외 판로개척 등을 위한 사업 인프라 제공 등 비금융 분야 지원도 받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혁신기업 선정 기업 지원에 관한 정책금융지원 가이드라인도 마련했습니다. 먼저 선정 단계에서는 기업의 혁신 및 기술성을 자체 기준에 따라 평가하되, 신용 유의 정보, 직전연도 전액 자본잠식 여부 등 금융 지원의 결격 요건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금융 지원단계에서는 최소한의 금융기관 심사를 거쳐 지원 한도·조건 등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대출은 업종별 한도 적용을 배제하고, 운영자금 한도는 확대합니다. 추정 매출액의 20~50%를 대출해줬던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한도를 50~60%로 높입니다. 수출입은행도 수출 실적의 50~90%였던 대출 한도를 100%로 늘립니다. 특히 혁신성과 기술성 등을 고려해 금리도 최대 0.9~1.0%p 깎아줍니다.

보증의 경우 신용보증기금 150억, 기술보증기금 100억원의 보증 한도 내에서 운영자금 한도를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 추정 매출액의 최대 2분의 1까지 보증을 해줄 예정입니다. 보증 비율도 85%에서 95%로 확대하고 보증료율도 0.4%p 감면합니다. 투자는 정책형 뉴딜펀드, 혁신솔루션펀드 등을 활용,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 2번째)은 지난해 2월 혁신기업 프로젝트를 내놓은 자리에서 ‘포용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 2번째)은 지난해 2월 혁신기업 프로젝트를 내놓은 자리에서 ‘포용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한편 법원 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업의 파산신청은 모두 20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252건)보다 19% 줄어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은행권 대출에 기대어 연명하는 기업이 많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한 차례 정리가 된 상황에서 파산 위기의 기업들이 대출 연장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2월 혁신기업 프로젝트를 내놓은 자리에서 ‘면책추정제도’를 도입키로 했습니다. 중대한 절차상 잘못이 없으면 기업의 임직원에게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책임을 지우지 않는 것입니다. 당시 은 위원장의 말처럼 쓰러진 기업을 일으켜주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들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주면 회생이 가능한데 책임문제 때문에 일선 직원들이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문화, 제도, 관행 모두 바꿔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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