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물러나자 주가는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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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물러나자 주가는 ‘껑충’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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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장중 상한가 근접 42만5000원까지 폭등… 전일 대비 9.52%↑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했다.

홍원식 회장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의 사퇴 발표에 급등하기 시작한 남양유업은 장중 한때 상한가에 가까운 42만5000원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상승 폭을 좁히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9.52% 오른 3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홍 회장의 사퇴 선언이 ‘오너리스크 해소’의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남양유업 주가 흐름.
4일 남양유업 주가 흐름.

앞서 지난 13일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인체 실험도 아닌 원숭이와 개를 상대로 한 실험을 가지고 발표하자 보건당국과 전문가들로부터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홍 회장은 사퇴 기자 회견에서 “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 당사 불가리스에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상처받고 어려운 날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원식 회장은 또 2013년 밀어내기 갑질 논란, 2019년 외조카 황하나씨 마약 논란 등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홍 회장은 “먼저 2013년 회사에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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