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최악의 살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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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최악의 살인기업’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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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4년 이어 지난해 1위 등극… 12년동안 모두 8차례 불명예 명단에 올라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대우건설이 건설현장에서 3년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한데 따른 특별 조치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는 가운데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에 가장 많이 올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12년간 3번의 1위 등 무려 8차례나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사망사고 노동자는 모두 하청업체 노동자로 조사됐다.

29일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 발생보고 등을 바탕으로 매년 발표하고 있는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본지가 최근 12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2014년, 2020년 등 세차례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최악의 살인기업에 가장 이름을 많이 올리고 있는 대우건설은 2021 최악의 살인기업에서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행했는데,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

대우건설 외에도 GS건설, 창성건설, 현대건설(각 4명 사망)과 SK건설, 금호건설, 두산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캠페인단은 “전체 명단에서 사망자의 96%가 하청 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에서는 2020년에는 2011년과 2014년에 이어 3번째로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지난 한 해 총 7명의 하청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강한수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대우건설에서 지난해 1월 벌어진 사망사고는 야만적 살인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9년 1월 경기도 시흥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도중 숯탄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질식해 하청노동자 2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강한수 위원장은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가 쉽게 굳어 이를 막기 위해 갈탄을 뗐는데 갈탄은 질식사 사고도 있어서 노동부에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는 연료”라면서 “최근엔 열풍기를 사용하는데 갈탄은 열풍기 가격의 3분의 1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밀폐된 공간으로 노동자를 몰아넣는 게 살인이 아니면 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동부가 2020년 4월부터 기획 감독을 벌여 전국 51곳의 대우건설 공사 현장 가운데 80%인 40곳의 현장에서 131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지만, 이후에도 2명의 노동자가 추가로 숨졌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사망 노동자 6명), GS건설(5명), 롯데건설(4명), 한신공영(4명), 7위 은성산업(3명), 서희건설(3명), 중흥토건(3명), 포스코건설(3명) 등 총 9개 건설사가 최악의 살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 CI
대우건설 CI

대우건설은 2019년에는 현대산업개발, 두영건설과 함께 6위에 랭크됐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건설현장에서 10명의 노동자가 사명하면서 1위 기업에 뽑혔으며, 5명의 노동자 사망사고를 낸 대림산업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캠페인단은 “매년 반복하는 산재 사망은 ‘노동자 과실에 의한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의 탐욕으로 인한 ‘기업의 구조적인 살인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2015년에는 ‘지난 10년 최악의 살인기업’에서 2위에 랭크됐다. 10년 동안 102명의 노동자가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2014년에도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그 해 5월 24일 수원 광교 대우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전복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으나 대우건설은 안전점검 결과 ‘이상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노동자는 사고 전 사망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2013년에도 10명의 노동자가 숨져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에 올랐으며, 2011년에는 전년도에 13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면서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올랐으며, 2010년에도 13명의 노동자가 노동 현장에서 사망하면서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대우건설 본사와 현장은 지난 28일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는다.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특별 조치다.

대우건설 건설 현장에서 지난 2월 23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안정성 강화사업 현장에서 암석에 깔려 1명이 사망하고,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에서 이동식 크레인에 끼여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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