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펀드와 풍력발전 관련주, 후쿠시마 오염수 보고도 원전 찬성?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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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펀드와 풍력발전 관련주, 후쿠시마 오염수 보고도 원전 찬성?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4.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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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봉화오미산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최초의 인프라 분야 정책형 뉴딜펀드가 성공적으로 금융 약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풍력발전기. /사진=픽사베이
봉화오미산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최초의 인프라 분야 정책형 뉴딜펀드가 성공적으로 금융 약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풍력발전기. /사진=픽사베이

“냉전체제를 무너뜨린 인류 최악의 폭발사고다.”

35년 전 어제(4월 26일),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 프리피야티. 네 번째 원자로가 말썽을 부립니다. 건설 당시 설계도와 달리 불이 잘 붙는 재료를 사용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두 차례나 폭발을 일으킨 원자로는 이후 60만명을 방사능 볼모로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5년 8개월 뒤 ‘소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6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독일의 그론데 원자력발전소 냉각탑. /사진=픽사베이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6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독일의 그론데 원자력발전소 냉각탑. /사진=픽사베이

‘풍력발전’.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날개의 회전력으로 바람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까닭에, 탄소가 거의 없는 대표적 청정 에너지입니다. 아울러 원자력발전처럼 폭발이나 방사능 오염 가능성도 없습니다. 풍력발전이라는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는 정책형 뉴딜펀드가 최초로 실행에 옮겨지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7일 정책형 뉴딜펀드 주관기관인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봉화오미산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신한그린뉴딜펀드’가 지난달 성공적으로 금융 약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책형 뉴딜펀드 2호이자 인프라 분야로는 처음인 신한그린뉴딜펀드는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사(1000억원)와 정부(369억원), 국내 보험사들(1050억원)이 출자에 참여했습니다.

/자료=한국산업은행
/자료=한국산업은행

정책형 뉴딜펀드 2호는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818억원 투자)을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발전 분야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오미산 풍력발전단지는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일대에 조성되는 60.2MW 규모입니다. 이번 펀드 조성에는 64억원 규모의 해당 지역 주민참여채권 투자 기회를 제공, 환경성과 함께 주민 수용성까지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일반 국민을 상대로 자금 모집을 마친 국민참여 뉴딜펀드도 지난 21일 모두 2000억원 규모의 10개 자펀드 결성을 마치고 이달부터 투자에 나설 계획입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한국판 뉴딜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뉴딜펀드의 투자가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뉴딜펀드 판매 창구를 방문, 직원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뉴딜펀드 판매 창구를 방문, 직원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처럼 풍력발전에 투자하는 펀딩이 성공을 거두며 풍력발전과 관련한 주식 종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풍력발전 관련주로는 씨에스윈드(112610), 씨에스베어링(297090), 유니슨(018000), 삼강엠앤티(100090), 동국S&C(100130)가 있습니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발전 설비, 씨에스베어링은 풍력발전기용 베어링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또 유니슨은 풍력발전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 제조, 동국S&C는 풍력단지를 세우는 기업입니다. 이들 풍력발전 관련주는 지난 22일 열린 ‘기후정상회의’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친환경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이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나 태양광과 함께 풍력발전 관련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합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이 확대되며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SMR(소형모듈형원전)와 수소, 2차전지 산업의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미국 등 이들 산업에 대한 인프라투자 정책이 진행되면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증세 논의가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금리 변수와 증세 변수에 의한 불확실성을 당분간 추가로 겪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풍력발전 관련주 27일 오후 2시 28분 기준 주가.
풍력발전 관련주 27일 오후 2시 28분 기준 주가.

“10명 가운데 8명이 찬성한다”. 지난달 7일 교도통신이 18세 이상 일본인 1970명에게 원자력발전 존폐를 물었더니, ‘단계적으로 줄여 제로화(전폐)해야 한다’라거나 ‘당장 전폐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76%였습니다. 이어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3~25일 일본인 1026명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해 물은 결과, 54%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정부의 고준위 방사물폐기물 관리기본계획에 명시된 ‘원전의 지속가능한 발전’ 문구를 삭제할지 국민 453명에게 물었더니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료=사용후핵연료관리정책재검토위원회
정부의 고준위 방사물폐기물 관리기본계획에 명시된 ‘원전의 지속가능한 발전’ 문구를 삭제할지 국민 453명에게 물었더니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료=사용후핵연료관리정책재검토위원회

“시민참여단 60.4%가 반대했다”. 우리나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기본계획에 명시된 ‘원전의 지속가능한 발전’ 문구를 삭제할지 국민 453명에게 물었더니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선진국의 탈원전 움직임과 대조적입니다. 독일의 대학 연구소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쏟아 부으면 340일 만에 동해 전체를 덮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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