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서 ‘한글광고 전쟁’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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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서 ‘한글광고 전쟁’ 무슨 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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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이어 키움증권·KB증권 잇따라 ‘나스닥타워’에 광고 송출
“나스닥과 계약 맺고 뉴욕증시 실시간 시세 무료 제공 기념 이벤트”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세계 증시의 중심인 뉴욕 한복판에서 한글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면서 광고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글 광고 전쟁이 붙은 국내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등 3개사다. 이들이 광고하고 있는 장소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타워’로, 하루 광고비만 수 천 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들은 ‘동학개미를 응원합니다’ ‘서학개미를 응원합니다’ 등 한글 문구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한글 광고로 뉴욕에 진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월 4일(현지시간) 증권업계 최초로 나스닥타워에 한글 광고를 내걸었다. 광고는 ‘동학개미의 성공투자, 삼성증권이 함께 합니다’라는 한글 메시지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광고는 삼성증권이 1월 나스닥과 계약을 맺고 뉴욕증시의 나스닥, 아멕스, 다우지수와 개별 종목의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코로나19로 급락했던 한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3000시대를 여는데 있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기여했다”며 “동학개미들이 국내주식 뿐 아니라 해외주식투자에서도 크게 성공하는 세계 속의 서학개미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도 3월 29일 같은 장소에 ‘서학개미 응원’ 이라는 내용의 한글 문구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미국주식도 키움증권, 서학개미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는 한글로, ‘16년(2005~2020년) 연속 대한민국 주식시장 점유율 1위’는 영어로 표기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한글로 표기한 응원 메시지는 최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담은 메시지”라고 밝혔다.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KB증권은 다음날인 30일 나스닥 타워에 ‘대한국민의 꿈이 전세계에 빛나도록 KB증권이 응원합니다’라는 광고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틀 연속 국내 증권사들이 뉴욕 나스닥 타워에서 국내 주식투자자를 응원한 것이다.

KB증권 측은 “KB증권과 나스닥거래소가 계약을 맺어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실시간 Lite 서비스)하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내 3개 증권사의 나스닥타워 광고는 나스닥이 실시간 시세 조회 계약을 맺은 증권사에게 1일간 나스닥 타워 무료 광고를 해주는 서비스 때문에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즉, 일종의 파트너십에 따른 서비스인 것이다.

한편 타임스퀘어 메인에 위치한 ‘원 타임스퀘어’ 빌딩의 옥외 광고비는 연간 400만 달러(약 46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1270만원, 한달 3억8000만원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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