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홀딩스’ 돛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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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LX홀딩스’ 돛 달았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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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그룹 고문
구본준 LG그룹 고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그룹 ‘LX홀딩스’로 재도약한다. 구본준 고문이 주도하는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가 26일 정기 주주총회 문턱을 넘어섰다.

구본준 고문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동생으로 고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었으나 이번 주총에서 계열분리 안건이 통과되면서 홀로서기가 본격 시작됐다.

주총에서 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 등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LX홀딩스는 오는 5월 공식 출발한다. 앞으로 LX홀딩스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관리하게 된다.

특히 LX그룹을 이끌게 된 구본준 고문은 최근 주력 계열사인 LG상사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디지털 경제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의료검사·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관광업 및 숙박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LG하우시스 역시 인테리어 사업 육성 및 고부가 전략제품 확대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고객가치 중심 경영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도 기존 TV와 모바일 사업에서 벗어나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실리콘웍스는 전장용 시스템반도체인 전력 직접회로(Power I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X홀딩스는 분할기일까지 설립 및 독립·책임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인사, 재무, 전략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LX홀딩스 로고
LX홀딩스 로고

LG는 “이번 분할을 통해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자회사 성과관리, 사업포트폴리오 관리, 소유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전장 등 성장 동력을 강화하며 LX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 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으로 LX 계열분리 작업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으나 사명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같은 이름을 영문 표기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지난 23일 상표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데 이어 이날 사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LG 측에 전달한 것이다. LG 측은 “양사의 상표는 로고, 디자인, 색상 등이 달라 오인 가능성이 적다”면서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구본준 고문은 1978년 한국개발연구권(KDI)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미국 최대 통신 반도체 기업 AT&T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LG그룹에는 1985년 금성반도체 부장으로 시작해 금성사 도쿄사무소 이사, LG반도체 대표이사, LG필립스LCD 대표이사, LG상사 대표이사, LG전자 대표이사, LG 신사업추진단장 등을 거치면서 LG그룹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7~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이 와병 중일 때 LG그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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