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손태승 불똥’ 튄 신한·우리금융 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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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손태승 불똥’ 튄 신한·우리금융 이사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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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물의 빚은 그룹 회장 해임하지 못한 책임, 이사 선임 반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 왼쪽)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각 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 왼쪽)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각 사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이사진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위기에 놓였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이들 금융지주의 이사진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임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이유는 이들 두 금융지주사 이사들이 각종 비리 의혹과 라임 사태 등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회장들을 해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의 이사 연임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고했다.

ISS는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신한금융그룹 정기주주총회의 안건인 진옥동 기타 비상무이사(행장),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진 행장과 나머지 이사들이 조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SS는 “이사 후보들이 조 회장의 유죄판결에도 그의 연임을 허용했다”면서 “이사 후보 모두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는 “높은 수위의 사전 제재는 이사로서의 자질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진 행장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현재 제재심이 진행 중이다.

ISS는 오는 26일 열리는 우리금융그룹 정기주총 안건인 이원덕·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사외이사의 연임 또는 선임에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손실에 대한 위험관리 미흡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는데도 이사 후보들은 손 회장이 이사회에 남아있도록 했다”며 “지난해에는 그의 연임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1월 DLF 사태로 문책 경고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상당’의 제재를 사전 통보받았다. 금융사 임원 대상 제재 수위 가운데 ‘해임 권고’ 다음으로 높은 제재다.

반면 세계 2위 의결권자문업사 글래스루이스는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의 사내·외 이사 연임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며 ISS와 반대 입장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신한금융의 사내·외 이사 연임건에 대해 “회사의 법적 소송이나 당국 제재들이 주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건들로 (주총 안건에) 반대해야 한다고 보진 않는다. 향후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지난해 손 회장의 연임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데 이어 올해 역시 사내·외 이사의 연임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글래스루이스는 현 이사회가 남성으로만 구성된 점을 지적하며 2022년 8월부터는 최소한 여성 이사 한 명이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업체들의 의견이 갈린 만큼 이번 주 열리는 주총에서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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