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감원장 ‘연임 vs 새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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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감원장 ‘연임 vs 새얼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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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기 금감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 정권에 부합하는 진보 성향의 경제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윤 원장의 연임설이 나오고는 있지만 노조의 반대로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금감원장이 13명을 거치는 동안 연임된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도 윤 원장 연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원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최근 정기 인사에서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내부징계를 받은 직원 2명이 승진하자 인사권자인 윤 원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금감원은 채용 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은 대신 채용 비리 가담자를 승진시켰다”며 “인사 참사를 책임지는 방법은 윤 원장의 사퇴뿐이며, 오는 5일까지 거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윤 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 7일까지다.

때문에 금감원 안팎에서 관료·민간 등 후임 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차기 후보로 이름을 올린 관료인사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협상대표,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민간 출신으로는 정재욱 KDB생명 사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내부 인물로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다. 김 전 차관은 1963년생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법조 엘리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냈으며, 법무부에서 박상기·조국·추미애 장관을 모두 거친 친여 인사로 청와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금감원장을 비롯해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자리에 수차례 이름이 거론됐다.

정은보 대표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에서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친 정통관료로서 차기 금감원장 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을 이끈 인물이다. 여권의 대표적인 금융·증권 전문가로 꼽힌다.

민간출신에선 정재욱 KDB생명 사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정재욱 사장은 이달 2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권 원로인사와 청와대 관계자가 정재욱 사장을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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