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비행기’ 떴다 하면 대한항공 비행기?
상태바
‘낡은 비행기’ 떴다 하면 대한항공 비행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09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후 항공기 22대 보유,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다… 최고령 여객기 보유는 아시아나항공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국내 국적 항공사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는 22대를 보유한 대한항공이었고, 다음으로 17대의 아시아나항공으로 확인됐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서는 진에어(5대)와 에어인천(1대)이 노후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대형 항공사일수록 노후 항공기를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본지가 9일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10개 국적사 보유 항공기를 분석한 결과 총 390대 가운데 기령(비행기 나이) 20년을 초과한 노후 항공기는 45대(11.5%)로 파악됐다. 이는 2019년 말 9.9%(414대 중 41대)에 비해 노후 항공기 비율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항공사 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노후 항공기 22대를 보유해 국적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나항공(17대), 진에어(5대), 에어인천(1대) 순이었다.

항공사의 전체 항공기 대비 노후 항공기 비율로 따지면 에어인천이 100%였으며, 아시아나항공 20.0%, 진에어 17.9%, 대한항공 13.8%로 나타났다.

나머지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6개 항공사는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항공기는 여객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보잉767 'HL7248'로 25년 6개월째 운항 중이다. 이 항공기는 1995년 6월에 제작된 것이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보잉767 'HL7507', 'HL7506'도 각각 24년 4개월, 24년 1개월째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기 중에서는 에어인천이 보유한 보잉747 'HL8271'이 29년 6개월로 가장 오래됐다. 전체 항공기 중에서도 가장 오래됐다.

기종별로는 에어버스사가 제작한 A330이 14대로 가장 많았고, 보잉사가 제작한 B747이 11대, B767 7대, B777 7대, B737 6대 순으로 집계됐다.

노후 항공기는 주로 중국, 동남아, 일본 등 근거리 노선에 투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적기가 운항한 총 173개 도시 중 노후 항공기가 투입된 도시는 104개 도시(61%)였으며 동남아(36개 도시), 중국(34개 도시), 일본(10개 도시) 등 순으로 많았다.

노후 항공기는 고장이 잦아 결함이나 지연의 원인이 돼 항공사나 승객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항공사별 안전도 정보에 따라 사고유발, 안전우려국 지정 항공사 등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을 최대 4배까지 확대 시행하고, 신규취항 및 노선 신설·운항 증편 제한 등 차별화된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후 항공기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도별 노후 항공기 비율은 2015년 327대 가운데 13대(4.0%)→2016년 348대 가운데 17대(4.9%)→2017년 369대 가운데 28대(7.6%)→2018년 398대 가운데 41대(10.3%)→2019년 414대 가운데 41대(9.9%)→2020년 390대 가운데 45대(11.5%) 등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에 대해서 자주 발생하는 결함 유형을 특별관리항목으로 지정해 정시점검을 강화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편안한 항공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항공안전을 흔들림 없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전 세계 14개 항공사에서 14건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사 중 터키항공, 에티오피아항공, 아에로플로트가 국내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