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또 낙하산?… 이번엔 ‘정총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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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또 낙하산?… 이번엔 ‘정총리 사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3.09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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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특보 한상익,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자에 선임
이몽룡·이남기 전 대표의 낙하산 논란 되풀이?… 노조 “후보자 면밀히 검증”
KT스카이라이프 사옥
KT스카이라이프 사옥

KT 계열의 종합 방송통신 자회사 ‘스카이라이프’가 현 정부 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정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KT스카이라이프가 2001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으로 출범한 이래, 현 정부 쪽 인사를 처음으로 사외이사에 앉힌다는 것입니다. 모기업 KT에 이어 자회사까지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 정부 쪽 사외이사 후보자는 한상익 가천대학교 부교수인데요. 한 교수는 지난해 11월 6일 정세균 국무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위촉받은 인물입니다. 당시 총리실은 “방역과 민생 경제 현장을 살피고 코로나19 완전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를 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교수 등 특보 위촉에 대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입니다.

본지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스카이라이프가 오는 24일 마포구 DDMC빌딩에서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 사항 제4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한상익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추천인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명시돼 있습니다.

후보자의 세부경력에는 민주연구원 수석연구위원(2011~2017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2017년), 국민헌법자문위특별위원회 지원단장(2018년)을 역임한데 이어 2017~2019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정과제국장을 맡는 등 친정부 인사로 분류됩니다. 이후 국회정책연구위원을 거쳐 현재는 가천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 부교수, 국회미래연구원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됐습니다. 총리 특별보좌관은 지난해 처음 신설된 자리로, 정 총리의 각별한 신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상익 특보는 정세균 국무총리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지고 스카이라이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문제는 한 특보는 친정부 인사로서,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인데요. 스카이라이프는 낙하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분리선출’ 방식으로 한 특보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선임해 투명성과 공정성 명분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분리선출 방식을 사용하면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의 최대주주인 KT(지분 49.99%)와 2대 주주인 KBS(6.77%)가 모두 우군으로, 공정성에 우려가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전국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이에 대해 “KT 측 낙하산 인사 차단을 위해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면밀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CI
KT스카이라이프 CI

한편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앞선 2008년 이몽룡 대표이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을 빚었습니다. 당시 스카이라이프 측은 “이몽룡 후보는 40여년의 방송 경력을 지닌 최고의 전문가로 미디어 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미래 비전을 위한 전략 제시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인물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몽룡 전 대표는 수신제한시스템(CAS) 제공 업체 변경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새로운 업체를 선정, 회사에 2000억원대의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 즉, 배임 혐의로 2015년에 고발당했습니다.

2014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홍보수석 출신인 이남기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청와대발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남기 대표는 앞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사건에 책임을 지고 3개월 만에 물러난 인물입니다. 이남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고교동기로, 청와대 입성 때부터 이정현 전 수석이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2018년에는 김영국 전 KBS 방송 본부장이 대표이사 후보자 당시 과거 공영방송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결국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낙마했고, 현 김철수 대표는 구현모 전 KT 대표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 동문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모기업인 KT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2009년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친이계’라는 평가로, 2014년 취임한 황창규 전 회장은 박근혜정부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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