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까지 올라간 새해 코스피, 1월부터 ‘호재’ 봇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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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까지 올라간 새해 코스피, 1월부터 ‘호재’ 봇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2.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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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최다’ 거래일, 벽두부터 대어급 공모주 대기… ‘시진핑 방한’도 호재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의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의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251일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하얀 소의 해인 신축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날이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주식시장 거래일은 251일로 집계됐습니다. 윤년이었던 올해보다 사흘 더 늘어난 것으로, 2010년과 같습니다. 또 2017년(243일)과 견줘도 여드레나 더 긴 것입니다.

‘일월효과’. 새해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대표적인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의 하나입니다. 2021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해에도 일월효과가 나타날지, 1년 동안 어떤 종목이 투자자의 사랑을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오늘(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해마다 12월이면 주식을 팔아치웠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입니다. 올해 주식 거래일이 단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이 13년 만에 12월 순매수 기록을 남길 가능이 높습니다.

개인의 순매수세는 당초 종목별 3억원으로 축소될 예정이었던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현행 종목별 10억원으로 유지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인의 투자 열풍과 함께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2021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우리 주식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봅니다.

주요 5개 증권사는 새해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아래로는 2260∼2650, 위로는 2830∼3300을 제시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주요 5개 증권사는 새해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아래로는 2260∼2650, 위로는 2830∼3300을 제시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오늘(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삼성·KB·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는 새해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아래로는 2260∼2650, 위로는 2830∼3300을 제시했습니다. 지난달 전망치 2260∼2830을 수정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사는 새해 목표치를 3000선 이상으로 높여 조정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만, 주가가 연말까지 숨 가쁘게 급등세를 이어옴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새해 증시가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등하는 ‘N자형’을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연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미·중 갈등 재개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백신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더라도 경기 회복세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봄이 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한다”라며 “다만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 문제가 원인으로, 하반기 상승 추세에 복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 속 단기 조정이 점쳐지는 가운데 공모주들도 1월부터 출격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대형주까지 증시 입성을 대기 중이어서 다시 한 번 기업공개(IPO) 시장에 돈이 몰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1월 공모주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10개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청약이 새해 벽두 증시를 달굴 것으로 내다봅니다.

1월 12일 엔비티를 시작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선진뷰티사이언스·모비릭스·씨앤투스성진·핑거·와이더플래닛·뷰노 등의 청약이 이어집니다. 대어급 공모주 2곳도 대기 중입니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전자부품 전문 제조기업 솔루엠과 기업가치 2조7000억원대로 평가받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입니다.

/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
/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

새내기들의 활약이 기대되면서 새해 우리 증시를 이끌어갈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정KPMG가 어제(28일) 내놓은 <2021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정유·화학, 게임·미디어가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군으로 꼽혔습니다. 삼정KPMG는 국내 주요 21개 산업별 전망과 대응 전략을 제시하면서 이들 3개 산업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정KPMG는 모든 반도체 제품의 성장을 점치면서,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정유·화학은 운송용 정유제품과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게임은 이용자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 미디어시장은 K-콘텐츠 인지도 향상으로 인한 전망을 밝게 내다봤습니다.

삼정KPMG는 이밖에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자동차, 제약·바이오, 유통, 에너지·유틸리티, 통신·방송, 식음료, 패션, 화장품, 증권 등 11개 산업은 ‘일부 긍정적’으로, 철강, 조선·해운, 건설, 항공,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7개의 산업은 ‘일부 부정적’일 것으로 새해 산업별 기상도를 예측했습니다.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새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우리 기업에 사드 배치 사태 이전 수준의 ‘중국 특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2017년 12월 1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 주석. /사진=청와대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새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우리 기업에 사드 배치 사태 이전 수준의 ‘중국 특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2017년 12월 1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 주석. /사진=청와대

한편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새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우리 기업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 이전 수준의 ‘중국 특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2021년도 중국경제 및 대중국 무역·투자 관련 전망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새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7.8%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2년 연속 마이너스이던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증가율이 새해에는 플러스로 돌아서며 8.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시 주석의 방한이 한·중 관계 회복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상반기 양국 경제관계 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때 시 주석 방한 이후의 양국 관계 104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네 살 때 미시시피 강변으로 이사한 소년은 ‘톰 소여’와 함께 훌륭한 소설가로 자랍니다. 주식투자를 좋아했던 소설가의 성적표는 늘 ‘주린이’에 머물렀습니다.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라는 본디 이름보다 필명을 더 좋아한 마크 트웨인이 전하는 새해 투자 운수입니다.

“10월. 이 달로 말할 것 같으면 주식투자에 특히 위험한 달 중 하나이다. 다른 위험한 달로는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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