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보유주식 ‘이해충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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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보유주식 ‘이해충돌’ 논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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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11억’ 취임 전 재직기업에 60억 일감 맡겨
산업부 산하기관 임원 중 주식 34억여원 보유 ‘최다’
한전, 금풍향응 해임된 직원 26명 퇴직금 35억 지급
김종갑 한전 사장. /사진=한국전력
김종갑 한전 사장. /사진=한국전력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기관 임원 중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으로, 34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은 특히 한전 사장에 취임하기 전 대표로 있던 외국계 기업의 스톡옵션을 보유하면서 이 기업에 한전의 사업을 맡겨 ‘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하다.

/자료=이주환 의원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자료=이주환 의원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5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산업부 및 산하기관 임직원 주식 보유 및 거래내역>에 따르면 주식을 보유 중인 임원은 총 30명으로 금액으로는 49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들 중에 김종갑 한전 사장은 본인 보유 21억2522만원과 배우자 13억973만원 등 총 34억3499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윤의식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가 5억8190만원(본인 4억1853만원+배우자 1억6336만원),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 2억7320만원, 이경실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 1억7732만원(본인 1억7661만원+장녀85만7000원+장남 85만6000원), 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1억2535만원 순이었다.

김종갑 사장은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액이 3000만원 이하여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자체는 문제의 소지가 없고, 랩어카운트에 관리를 맡긴 주식 역시 종목당 3000만원 이하로 직무관련성 심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환 의원. /사진=이의원 SNS
이주환 의원. /사진=이의원 SNS

다만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주식으로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매각 또는 백지 신탁대상이 아닌 만큼 법 위반 문제는 없지만, 김 사장이 한전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대표로 재직했던 외국계 기업의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11억원어치 보유하면서 한전이 이 기업에 60억원 이상의 사업을 맡겨 논란의 여지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환 의원은 “산업부 고위공직자들과 산하기관 임원들은 개인 자산관리만큼 공공기관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고,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은 “특정 기업에 주식을 보유하면서 한전 사업을 따내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자료=이주환 의원실(한국전력 제공)
/자료=이주환 의원실(한국전력 제공)

한편 한전이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향응 수수로 해임된 임직원들에게 별도의 감액 없이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환 의원이 이날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금품 및 향응수수 해임자 퇴직금 정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26명이 해임됐으며 이들에게 모두 35억원의 퇴직금이 지급됐다.

한전 직원들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차명으로 분양받아 이를 보유하고, 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후려치는 방법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5명에게도 퇴직금이 고스란히 지급됐다.

한전은 징계처분 시 성과연봉 감액 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등 실질적으로 평균임금이 감소해 퇴직금이 감액되며, 별도 퇴직금 감액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한전의 퇴직금 시점은 해임 후 14일 이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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