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수출국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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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출국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0.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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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5년부터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쓰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단지.
2015년부터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쓰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든 어린이는 가정이라는 집을 가질 권리가 있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깊게 팬 1955년 오늘(10월 12일), 파란눈의 부부는 14명의 아이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줍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최대 아동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그리고 30년 뒤 오늘, 서울의 병원에서 첫 ‘시험관 아기’가 울음을 합창합니다. 이제 그 남매가 서른여섯이 된 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가장 낮습니다.

버다와 해리 홀트 부부(왼쪽부터)가 1955년 한국 전쟁고아 8명을 직접 입양했다. /사진=홀트아동복지회
버다와 해리 홀트 부부(왼쪽부터)가 1955년 한국 전쟁고아 8명을 직접 입양했다. /사진=홀트아동복지회

‘실거래가’. 실제 거래되는 가격을 일컫는 네 글자로 부동산에 국한하여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2006년 1월부터 실거래가를 비롯한 부동산 계약 내용을 시군구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집마련 등 다섯가지를 포기한 이른바 ‘오포세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 평균이 8억4000만원을 넘었습니다.

오늘 한국감정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억4400만원으로 지난해(8억원)보다 5.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정원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거래금액의 합을 건수로 나눠서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을 계산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6년 5억3300여만원 ▲2017년 5억9100만원 ▲2018년 6억8600여만원에서 올해까지 4년 새 58.2%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였습니다. 성동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올해 10억7800만원으로 2016년보다 85.3% 올랐습니다. 수도권에선 성남시 수정구가 7억1300만원(98.7%↑)으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자료=박상혁 의원실(한국감정원 제공)
/자료=박상혁 의원실(한국감정원 제공)

올해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로 17억6200만원이었습니다. 이어 서초구 16억5800만원, 용산구 14억5500만원이었고 경기도 과천시가 13억5300만원으로 서울 송파구(12억5100만원)를 1억원 넘게 따돌렸습니다. 성동구(10억7800만원), 광진구(10억800만원), 마포구(9억5500만원), 동작구(9억2000만원), 성남 분당구(9억600만원)는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을 비교했을 때에는 중저가 단지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고, 고가주택 지역은 상승세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값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규제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끊기고 일부 고가주택 밀집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등 초고가 주택 거래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며 서울 집값만이라도 꼭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됨. 강북구 14.8% 상승. 은평구 14.7% 상승” “한국 부동산 일본 80% 폭락 꼭 닮았으니 참고하세요. 출처 : ********” “거품이다! 싹 다 빠져야한다!” “최소한 4년 전으로 돌려놔야...” “집값, 전월세 다 폭탄 맞음. 집 보러 다니다가 열받아 죽음” “서울만 잡아라!! 조정지역 빼라!!” “어떻게 좀 해봐 진짜” “지금 거래량을 보면 모두 꼭지라고 생각하는 듯...기사에 낚이지 말고 잘 보고 몇개월만 고생하셔~지금 사는데 곧바로 폭락 오면 바로 하우스 푸어됨” “집값은 떨어짐.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될 거고 부자는 줍줍할 거임. 올해 말부터”.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오늘(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3.642㎡가 지난달 4일 77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입니다. 2015년부터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쓰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월 244.749㎡가 84억원에 팔리면서 실거래 신고제 도입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존 덴버와 그의 아내 애니 마텔.
존 덴버와 그의 아내 애니 마텔.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고 자란 곳도 아닌, 조상과는 더더욱 상관없는 이름 다음의 성을 가진 아티스트. 영어가 국어가 아니라도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모든 이들은 고향을 찾습니다. 오늘은 ‘계관시인’ 존 덴버가 세상을 떠난 지 23주기입니다. 할머니가 선물로 준 기타를 더 사랑했던 건축학도가 꿈꿨던 집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모두 같은 달과 별 아래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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