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우수수수수… ‘아베’ 따라 한국콜마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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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우수수수수… ‘아베’ 따라 한국콜마도 갔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2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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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조력자 책 펴낸 윤동한 “아베는 대단한 지도자” 영상에 비난 폭주
불매 직격탄 맞은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당기순이익 큰 폭 하락
일본콜마와 합작해 1990년 탄생한 한국콜마, 일본에 배당금 매년 10억여원 유출
사진=한국콜마 사옥, 윤동한 전 회장
사진=한국콜마 사옥, 윤동한 전 회장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난해 8월 6~7일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월례조회’ 때 상영한 유튜브 영상에 나온 말입니다. 이로 인해 윤동한 회장은 물론 한국콜마에도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윤동한 회장은 나흘 뒤 사과를 하며 사퇴하기에 이르렀는데요.

한국콜마 측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조회에서 한국콜마 직원들에게 보여준 영상과 윤동한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행동이 극과 극이어서 그간 윤 회장이 보여준 역사관이 가면이었나라는 비난도 쏟아졌는데요.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자(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익점 선생과 관련된 책을 출간했으며 이순신 장군의 조력자 정걸 장군이라는 책도 직접 출간할 정도로 남다른 역사의식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충무공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이익을 생각했다. 공적인 이익을 앞세워야 ‘리더’라고 부를 수 있다”며 ‘난중일기를 보면 선조에 대한 원망이나 비판이 없다. 임금을 비판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 사건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이순신 흉내를 내던 가면을 벗고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 것입니다.

윤동한 회장의 사과와 사퇴에도 국민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확산하면서 불매운동이 이어져 소위 ‘잘 나가던’ 한국콜마의 실적은 우수수 추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해당 영상 논란이 일었던 2019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2% 줄어든 854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 또한 18.3% 감소한 58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당기순이익도 23%나 줄어든 4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30.8%, 15.8%, 18% 늘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입니다. 불매운동 영향을 톡톡히 받은 것이죠.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줄어든 6555억원을, 영업이익은 13.9% 축소된 508억원, 당기순이익은 29.5% 감소한 203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한국콜마 불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배경에는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식지 않은 것에 더해 한국콜마의 뿌리가 일본콜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콜마의 뿌리가 일본콜마라는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불매운동에 불이 붙었습니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화장품 업체로, 윤동한 회장이 OEM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일본콜마(원천기술 소유업체)를 찾아가 합작해 1990년 탄생했습니다.

현재 일본콜마가 한국콜마의 지분 12.43%를 소유하며 한국콜마홀딩스(27.79%)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해 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구조는 윤 전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대표가 31.43%, 윤동한 전 회장이 14.18%로 1~2대 주주이며, 일본콜마도 7.46%의 지분으로 3대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지분에 따라 일본콜마는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매년 배당금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12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했습니다.

한편 윤동한 전 회장은 1947년 12월 30일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을 거쳐 대웅제약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후 대웅제약을 나와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세운 자수성가형 창업주로, 화장품업계 신화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윤동한 전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는데요.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는 급여(4억7151만원), 상여(8억6367만원), 퇴직금(54억6760만원), 퇴직공로금(10억원) 등 78억278만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콜마로부터도 급여(4억7151만원), 상여(6억3567만원), 퇴직소득(11억4610만원), 퇴직공로금(15억원) 등 37억5328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윤 전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115억56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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