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이 키우는 차세대 김동준·김진이 앞날은?
상태바
다우키움이 키우는 차세대 김동준·김진이 앞날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1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를 지배하는 이머니 최대주주
김익래 회장, 다우데이타 지분 이머니에 매각… “승계 작업 수단” 눈초리
김진이, 간판 펀드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설정 당시부터 진두지휘
키움펀드 환매 중단 사실 열흘이나 늑장공지 논란… 경영 시험대 최대 위기
각 사 CI
각 사 CI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이 H2O자산운용의 펀드를 재간접적으로 담은 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 중단을 뒤늦게 공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 펀드는 자산으로 담고 있는 영국 H2O자산운용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되면서 지난 7일 4주간 환매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키움자산운용이 H2O운용 측으로부터 환매연기 통보를 받은 시기가 지난달 28일인데, 부실자산 문제를 파악한 지 열흘 만에 환매중단 결정을 내려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규모는 3600억원 수준입니다.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는 지난 2018년 10월 설정된 펀드로,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글로벌 헤지펀드의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인데요. 이 펀드를 진두지휘하는 운용책임자(책인운용역)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차녀인 김진이 이사로 알려지면서 다우키움그룹의 2세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장남 김동준은 2018년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고, 장녀 김진현은 주부입니다. 대신 남편이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동준과 김진이는 현재 다우그룹의 주력 계열사에 근무하면서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이 둘은 차기 경영진 후보자들로서, 모두 경영 시험대에 앉아 있습니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직접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승계에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1984년생인 김동준 대표(37세)는 1982년생인 김진이 이사(39세)의 동생입니다.

김동준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 MBA를 마친 후 2009년부터 2년간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사람인HR을 거쳐 2014년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다우그룹에 몸을 담았습니다. 다우데이타에서 전무(2016년)까지 승진한 뒤 2018년 벤처캐피탈인 키움인베스트먼트의 대표에 올랐는데요. 김 대표가 대표이사 자격으로 직접 경영을 챙기는 것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2세 경영의 첫 시험대에 오른 것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중소기업창업자에 대한 투자와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자금 관리 등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김 대표의 젊은 감각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우수한 실적을 내며 후계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김 대표 취임 후 첫 실적인 지난해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말(6421만원)보다 5000% 이상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9.3%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우키움그룹은 김익래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자산운용의 지배구조를 이루는 한 축과, 김동준 대표→이머니→다우데이타가 또 다른 한축을 이루고 있는데요.

김동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를 지배하는 이머니의 지분을 33.13%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이머니는 내부거래로 몸집을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28.55% 소유하고 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다우데이타 지분 34.79%를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김익래 회장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올해 3~4월에 이머니에 팔았고, 그 결과 이머니는 지난해 말 지분 22.27%에서 28.55%까지 늘렸습니다. 이로써 김익래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이 40%에서 34.79%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우데이타 2대주주인 이머니는 김익래 회장과 격차를 6.24%로 좁혔는데요. 김동준 대표는 개인명의로 다우데이터 지분 3.39%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부자간 지분격차는 사실상 2.85%에 불과합니다. 이머니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회사죠.

다우데이타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고 이머니는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지분을 많이 소유하면 할수록 이머니 최대 주주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익래 회장이 이머니에 주식을 매각한 것을 승계 작업을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45.20%를 가지고 있고,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8.87%를 소유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키움자산운용 100%와 키움인베스트먼트 지분 96.55%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준 대표가 미래에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할 위치에 오를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김진이 이사는 동생인 김동준 대표보다는 지분 구조에서 약세를 보입니다. 김진이 이사는 이머니 지분을 언니인 김진현과 같은 6.02% 소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김진이 이사는 1982년생으로 올해 39세입니다. 김진이 이사는 미국 카네기 멜런대에서 심리학과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에서 조직심리학 석사를 마친 뒤 지난 2010년 2월 키움증권 주식운용팀에 입사했습니다.

2014년 키움증권이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우리자산운용을 사들여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만들자 키움투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글로벌운용팀으로 이동했고, 2016년 채권운용본부로 글로벌채권팀으로 옮겼습니다. 이후 2018년 이사대우, 2019년 이사로 승진했습니다.

김진이 이사는 2018년 키움펀드 설정 당시부터 진두지휘해왔는데요. 주식 운용 경력이 7년이지만, 채권 운용 경력은 불과 3년도 안 된 시점에 회사 간판 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를 맡은 것입니다. 재간접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하부 펀드로 여러 개 펀드를 담고 증시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는 올해 4월 기준 21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운용규모는 6493억원 수준입니다.

그간 수익률도 좋았고 작은 펀드를 키우면서 잘 이끌어왔다는 내·외부 평가가 있었던 김진이 이사는 이번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의 환매 중단 사실을 뒤늦게 알리면서 경영 시험대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회장 딸이 맡은 펀드이기 때문에 환매 중단 사실을 뒤늦게 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환매 중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껄끄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키움자산운용 측은 “김진이 이사와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