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떡볶이와 K-9 자주포… “방시혁에게 배워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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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떡볶이와 K-9 자주포… “방시혁에게 배워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9.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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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떡볶이. /사진=픽사베이
떡볶이. /사진=픽사베이

“지민이 먹고 있던 빨간 것, 한국의 떡볶이래.”

지난해 7월 동대문의 노점상. 어디서 본 듯한 20대 청년이 무언가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붉은 소스의 먹을거리로 시장기를 달래던 청년의 사진은 온 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JIMI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정부는 지난 1월 농식품 스타 품목 중 하나로 ‘떡볶이’를 지정해 수출 확대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임들에게 K-9A1 자주포 기술 전수를 위해 전역을 미뤘던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소속 권기영·이경원·이위성 병장.(왼쪽부터) /사진=해병대
후임들에게 K-9A1 자주포 기술 전수를 위해 전역을 미뤘던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소속 권기영·이경원·이위성 병장.(왼쪽부터) /사진=해병대

“후임들에게 마지막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어요.”

지난 6월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1998년생 동갑내기 전우들은 쉽지 않은 결심을 합니다. 예정된 전역일을 미룬 것입니다. 남은 전우들이 자주포(차량이나 장갑차 따위에 고정하여 만든 포)’를 다루는데 미흡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호주 정부는 오늘(3일) 대한민국의 ‘K-9 자주포’ 1조원어치를 육군 현대화 사업의 단독 우선공급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역군’. 수출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꾼을 이르는 네 글자입니다. K-9 자주포가 수출역군으로 새로운 기록을 쓴 하루 전, 한류 수출역군 BTS(방탄소년단)도 새 기록을 썼습니다. 대한민국 가수로는 처음 미국 음악순위 차트인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8년 분석한 BTS 관련 수출액은 11억7000만달러(약 1조3885억원)였습니다.

BTS 멤버들에게 통 큰 주식 증여를 한 방시혁 빅히트 의장. /사진=엠넷
BTS 멤버들에게 통 큰 주식 증여를 한 방시혁 빅히트 의장. /사진=엠넷

오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가 지난달 3일 BTS 멤버 7인에게 주식 총 47만8695주를 증여했습니다. 멤버 1명당 돌아가는 주식은 6만8385주로, 빅히트 상장이 흥행하면 주식가치는 개인당 200억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빅히트는 어제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를 10만5000~13만5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공모가가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멤버들은 공모가 기준 7명 총액 646억2382만원, 1인당 92억3197만원 규모 주식을 보유하게 됩니다. 하단인 10만5000원으로 상장해도 1인당 보유액은 71억8042만원입니다.

만약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할 경우 BTS 멤버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인당 240억313만원입니다. 빅히트는 증여 목적으로 “주요 아티스트와 장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회사 성장 과실을 공유해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도 양쪽 관계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K-9 자주포 1조원 수출’ 소식에 누리꾼들은 코로나에 지친 가운데 기쁜 뉴스라고 반깁니다.

“중국과는 크게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중국과 대립하는 국가에 무기를 팔아 수익을 챙기는 좋은 전략인 거 같네요. 매우 좋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간만에 기쁜 뉴스를 봅니다. 이제 팔라딘 자주포랑 더불어서 서방권 표준 자주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네요 ㅎㅎ 관계자 여러분들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명중률을 더 높이면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주포가 될 듯” “저거 부산에다 설치해서 대마도에 갈기면 사정권인가요?”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좋은 뉴스네요 다른 분야 수출도 응원합니다!” “짝짝짝 ㅎㅎ”.

‘BTS멤버 1명당 92억어치 주식 증여’에는 방시혁 대표에 대한 칭찬이 쏟아집니다.

“오늘날의 BTS는 방시혁이 있기에 가능했다. 물론 BTS의 피 땀 눈물이 제일 큰 밑거름이고... 누군가의 버팀목이 된다는 건 방시혁처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신뢰 그리고 의리... 그 뒤에 따르는 게 성공이다. 존경한다. BTS&방시혁!” “고생도 같이 성공도 같이ㅡ멀리는 같이 가는 거란 걸 행동으로 보여 주시네요” “멋지다! 방시혁 대표와 BTSᆢ 서로가 서로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는군요! 앞으로 더~위대한 역사를 써내려가길 응원합니다!!!” “멋지다... 이런 사장 얘긴 들어본 적이 없는 듯” “BTS는 음악에 대한 좋은 열정에 부도 더불어 가져야 한다. 미국 가수들처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양분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뿌리길~~그러기 위해서라도 경제적부도 반드시 가져야한다”.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전광판에 BTS 영상이 걸리자 유럽 전역에서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와 구경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전광판에 BTS 영상이 걸리자 유럽 전역에서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와 구경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다른 가수들은 음악방송을 보지 않으면 뭐하고 사는지 잘 모르는데, 언제든 만날 수 있어서 친근하다”. BTS의 팬들은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이유로 환호하고 갈채를 보냅니다. 수수한 차림새로 먹방을 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만담을 하고. 13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난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모험가인 스티브 포셋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전혀 우월하지 않다. 정말 평범한 쪽에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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