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의 자녀사랑은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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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의 자녀사랑은 ‘주식’?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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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기업 총수들의 자녀들이 주식 자산을 활발하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본지가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내놓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녀세대의 핵심계열사 주식자산 확보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 곳은 대림으로, 5년 전에 비해 65.0%p 올랐다. 한진, OCI, 호반건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총 13개 그룹이 두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림의 경우 2014년 핵심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총수일가 주식자산(7780억원) 중 65%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나머지 35%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과 이해승씨가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총수일가 주식자산의 100%를 자녀세대가 보유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52.3%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은 2014년 한진칼 총수 일가의 주식자산 비중이 32.4%에서 부친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78.6%(8392억원)까지 46.2%p 늘렸다. OCI는 이우현 부회장 등 총가 일가 지분이 2017년 부친 이수영 회장 별세 이후 OCI 주식자산을 41.2%p 확대했다. 이우현 부회장 일가의 지분은 현재 46.8%(1420억원)까지 늘었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은 호반 총수 일가 주식 보유 비중을 39.4%에서 71.9%(1조8615억원)로 32.5%p 늘렸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넘긴 조현범 사장 등 자녀들의 주식 자산이 68.1%에서 100%(1조413억원)로 31.9% 증가했다.

이어 LG 29.9%p, LS 23.6%p, 현대자동차 22.8%p, 현대중공업 16.5%p, CJ 16.2%p, 효성) 15.0%p, 한화 14.4%p, 다우키움 14.1%p 등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LG와 한진은 기존 동일의 사망으로 승게가 이워졌고,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얄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자산 비중을 높였다.

반면 미래에셋과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셀트리온, 넷마블 등 14개 그룹은 부모 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100%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 55개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경우 2014년은 평균 1.7세였는데 올해는 평균 2.0세로 떨어졌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5년 전엔 주로 창업 1세와 2세 등 부모 세대 위주로 경영이 이뤄졌다면 올해 조사에선 주로 3세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부상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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