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강력 봉쇄하면 35% 실직 위험”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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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강력 봉쇄하면 35% 실직 위험”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8.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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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가브리엘 샤넬(작은 사진)과 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코코샤넬'의 한 장면.
가브리엘 샤넬(작은 사진)과 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코코샤넬'의 한 장면.

“투잡이 그녀의 이름을 바꿔 놓았다.”

열두살에 어머니가 죽고 보육원과 수도원을 전전하던 가브리엘은 새 이름을 얻습니다. 의상실 일을 마치고 가수로 활동하는 카페에서 그는 ‘코코’입니다. 카페 단골의 별장에 가게 된 코코는 그곳에서 평생 일자리를 꿈꾸게 됩니다. 별장을 찾은 여성들의 화려함 속에서 성공을 내다본 것입니다. 오늘(8월 19일)은 세계적 패션 브랜드를 만든 샤넬의 탄생 137주년입니다.

1903년 12월 17일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출처=미국 의회도서관
1903년 12월 17일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출처=미국 의회도서관

“12초가 형제의 직업을 바꿔 놓았다.”

1892년 미국 오하이오의 데이턴. 고교 졸업장도 받지 못한 네살 터울 형제는 자전거 가게를 엽니다. 손님이 북적이던 가게는 곧, 형제들의 꿈을 날려줄 밥벌이가 됩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겨울, 형제는 짧지만 강렬한 첫 동력비행에 성공합니다. 형제의 직업이 자전거 판매상에서 발명가로 바뀐 순간입니다. 오늘은 라이트 형제의 동생인 오빌의 탄생 172주년입니다.

‘재택근무’. 집에 회사와 통신 회선으로 연결된 정보 통신 기기를 설치하여 놓고 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보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되면 ‘3명 중 1명은 실직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실직 위험에 노출되는 일자리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업자 수 증감분해(위)와 일시휴직자 수 증감분해.(전년 동월 대비) /출처=한국은행
취업자 수 증감분해(위)와 일시휴직자 수 증감분해.(전년 동월 대비)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일자리 유형은 비필수·비재택근무·고대면접촉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필수가 아닌 일자리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42%로, 숙박음식·부동산·예술·스포츠·여가 등 산업에서 높았습니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전체의 74%로, 농림어업·숙박·음식·운수창고 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 종사자는 전체 취업자의 55%로, 숙박음식·보건복지·교육서비스 등에서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이 같은 취약 유형이 2개 이상 겹치는 일자리는 고용위험에 더 크게 노출됩니다.

따라서 비필수직이면서 재택근무도 어려운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35%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단기실업 위험이 커집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력한 봉쇄조치 시 취업자 3명 중 1명은 단축근무, 일시적 휴업이나 실업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업별 취약 일자리 비중. 붉을수록 비중이 높다.(단위 %) /자료=한국노동패널
산업별 취약 일자리 비중. 붉을수록 비중이 높다.(단위 %) /자료=한국노동패널

한은은 이어 대면접촉이 많으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한 뒤에도 실업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전체의 46%가 해당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일자리는 고용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3∼6월 감소한 취업자 대부분이 취약일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기간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한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의 기여율은 각각 106, 77, 107%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취업자가 100명 줄었을 때 비필수 일자리에서는 106명이 감소했고, 오히려 필수직 일자리에서 6명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비필수 일자리의 높은 기여율은 국내에서 봉쇄조치가 없었는데도 경제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쇄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향후 고용 회복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재택근무. /사진=픽사베이
재택근무.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원인제공자 성토와 함께 선제적인 ‘거리두기 강화’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더 강화되기 전에 주말에 도심집회 참가하신 분들은 검사받으시고 자가격리 하세요” “이 난리의 주범인 XX목사와 신천지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국가에서 보태서 국민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으로 나눠줘라. 그게 정상이다” “이미 왠만한 회사는 다 조져놨음” “정말 큰일이다 정말..죽겠다 대책 좀 세워라 어서 죽고 나서 외양간 고칠 거냐??” “로봇에게 일 시키고 인간들은 기본소득 받고 살자. 전염병 시국에는 이것밖에 답이 없다”. “결국 경제 때문에 3단계 거리두기 주저하는 거 같은데, 2단계로 어물쩡 밍기적거리다가 통제불가능으로 가서 3단계 기간이 오래 유지되는 것보단, 선제적으로 2주정도 3단계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블레즈 파스칼. /출처=위키피디아
블레즈 파스칼. /출처=위키피디아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갈대에 불과하다”. 1662년 6월, 어려서부터 허약한 수학자는 천연두에 걸린 가족에게 집을 내주며 누이를 찾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 평생 그를 괴롭힌 통증과 작별하며 서른아홉의 생을 마감합니다. 오늘은 ‘생각하는 갈대’ 파스칼이 세상을 떠난 지 397주기입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혼자 방에 머물 줄 모르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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