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 연거푸 밀린 CU, 특수점포가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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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에 연거푸 밀린 CU, 특수점포가 많아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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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GS25 702억원 vs CU 445억원… 격차 더 벌어져
“지방, 관광지 등 비중 높아 실적 악화”… 개학 연기도 영향 미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왼쪽)과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왼쪽)과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

코로나19 여파로 편의점 GS25와 CU의 올 2분기 실적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홍정국 BGF리테일(CU 운영) 대표가 허연수 GS리테일(GS25 운영) 부회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 했습니다.

허연수 부회장과 홍정국 대표는 각 사 오너의 아들로 나란히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통 계열사 수장을 맡아 대결구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허연수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고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고, 홍정국 대표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진행된 인사에서 각각 GS리테일 부회장과 BGF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올해 오너 아들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관심거리였는데요.

올해 실적만을 따지면 첫 대결인 1분기에서는 GS2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허연수 부회장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GS25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6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무려 51.3%나 급증했습니다. GS25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애국기업 역할을 톡톡히 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코로나19를 피해 국내에 입국한 우리 교민들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국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했다는 평가였습니다.

반면 CU는 매출 1조3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7% 급감한 18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CU의 영업이익이 GS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올린 것입니다.

근거리 유통채널인 편의점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만큼 CU의 실적 부진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수준인 200억원대 중반으로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BGF리테일 측은 코로나19로 관광객 수가 줄어든 지방과 관광지, 공항 등 특수점포 수가 GS25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는 설명을 내놓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방권에 더 크게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 매출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의 실적이 악화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전체 매장 중 비수도권 매장 비중이 53%로 절반을 조금 넘는 반면 GS리테일은 49.7%로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비수도권 매장 비중 격차(3.3%)에 비해 영업이익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CU의 이같은 실적 부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CU의 성차별 도시락 논란에 이어 결정도 안 된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마케팅 그리고 EBS 연습생 ‘펭수’ 사진 무단 도용 등 숱한 논란을 일으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었습니다.

그렇다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에 접어든 2분기 실적은 어떨까요. CU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지급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편의점이 포함되면서 다른 유통채널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인데요. 이는 GS25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 사의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부 GS25는 2분기 매출 1조7629억원, 영업이익 7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0.3% 성장하며 현상 유지를 했으나 영업이익은 19.2% 줄어들었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학교, 학원가, 여행지 등 주요 상권의 부진에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GS리테일의 학교 및 학원가 상권에 위치한 점포 매출이 19%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부 상권에서의 매출 하락이 이어졌지만 6월 이후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배달 등 플랫폼 차별화 서비스를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맞수 CU의 경우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며 더 큰 부진을 겪었습니다. CU의 2분기 매출은 1조549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나 축소됐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29.7% 줄어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GC25와의 2분기 영업이익 격차가 257억원으로, 1분기 221억원 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특수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그래도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일어난 가운데 타 채널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분기 당시와 같은 반응을 내놨습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실적 부진에 대해 “코로나19가 방학이 있는 1분기보다 개학이 연기된 2분기에 학교 주변 매장 매출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는 3분기에는 소비심리 진작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편의점 맞수 오너 2세의 3분기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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