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vs CU ‘하늘과 땅’… 허연수, 홍정국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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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vs CU ‘하늘과 땅’… 허연수, 홍정국에 ‘압승’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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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영업이익 전년비 51% ‘쑥’ vs CU 29.7% ‘뚝’… 지난해 점포 수에 이은 2연승
코로나19 초기 교민 지원 등 애국기업으로서 면모도 한몫… 국민들 “역시 GS” 응원
CU “특수점 비중 높아 실적 타격”?… 증권가 “언택트 소비 수요 확산에 편의점 유리”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왼쪽)과 홍정국 BGF 대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왼쪽)과 홍정국 BGF 대표.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편의점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GS25와 CU의 실적이 ‘극과 극’을 이뤘는데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이끄는 GS2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홍정국 BGF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BGF리테일의 CU는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입니다.

허연수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故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입니다. 홍정국 대표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입니다.

허연수와 홍정국은 지난해 말 진행된 인사에서 각각 GS리테일 부회장과 BGF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올해 오너 아들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관심거리였는데요.

먼저 허연수 부회장과 홍정국 대표는 지난해 말 편의점 점포 수에서 자웅을 겨룬 적이 있었습니다. 2002년부터 만년 2위에 머물던 GS25가 지난해 11월 점포 수 1만3899개를 기록해 1만3820개인 CU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허연수 부회장이 기선제압에 나섰었죠. 이로써 GS25는 총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점포수 등 모든 분야에서 CU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이 둘의 올해 경쟁이 편의점 업계에서 이슈 중 하나였는데요. 첫 대결에서는 허연수 부회장이 홍정국 대표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각 사 CI
각 사 CI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GS25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60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무려 51.3%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CU는 매출 1조3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7% 급감한 18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근거리 유통채널인 편의점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혀왔던 만큼 CU의 실적 부진은 의외라는 평인데요.

당초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수준인 200억원대 중반으로 예측해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 수요가 확산됨에 따라 편의점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최근 배달 가능한 점포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BGF리테일 측은 코로나19로 관광객 수가 줄어든 지방과 관광지, 공항 등 특수점포 수가 GS25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실적이 발목 잡혔다는 설명을 내놓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대비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면서 “지방권역 점포와 공항·대학가·관광지 등 특수점 비중이 높아 유동인구 감소·개강 연기·국내외 여행 급감 등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전체 매장 중 비수도권 매장 비중이 53%로 절반을 조금 넘는 반면 GS리테일은 49.7%로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코로나19 피해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방권에 더 크게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 매출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의 실적이 악화했다는 분석입니다.

BGF리테일 측은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과 개강 등 교육환경 정상화 등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는데요. 2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알겠죠.

BGF리테일의 실적 악화 영향으로 지주사인 BGF도 적자 전환했는데요. BGF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영업이익 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입니다. 매출도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줄어들었으며, 당기순손실도 4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GS리테일은 1분기 매출 2조1419억, 영업이익 88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8%, 314.7% 늘어났습니다.

한편으로 GS25의 호실적은 코로나19에서도 애국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코로나19를 피해 국내에 입국한 우리 교민들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국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GS리테일은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격리시설에 머무는 우한 교민에게 도시락 2주일분 1만여개와 생수 1만2000개, 컵라면 2000개, 물티슈·구강청결제·치약칫솔세트 각 500개를 지원키로 한 것인데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큰돈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결정이네요.” “좋은 일 하네요. 고맙군요. 왠지 울컥ㅜㅜ” “에고 뭔가 이상하게 뭉클하고 좋네요” “역시 CU나 세븐 보단 GS” 등 응원을 보냈습니다.

반면 CU는 성차별 도시락 논란에 이어 결정도 안 된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마케팅 그리고 EBS 연습생 ‘펭수’ 사진 무단 도용 등 숱한 논란을 일으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GS25와 CU의 실적 희비가 상권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2분기의 실적이 기대가 됩니다.

아무튼 GS25와 CU의 오너 아들들인 허연수 부회장과 홍정국 대표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올해는 편의점 업계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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