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은 철벽 통제… ‘거꾸로 가는’ 타이어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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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원은 철벽 통제… ‘거꾸로 가는’ 타이어 빅3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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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2명·넥센은 ‘0’… 금호도 중국 더블스타 CFO 제외하면 ‘전무’
여성임원 1.6%, 여성직원은 3.9%… 남녀 임금 차별 최악은 ‘한국타이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타이어업계는 여성의 진입에 철벽을 두른 듯합니다. 지난해 국내 타이어 빅3의 여성임원 비율은 1%대에 불과에 불과했는데요. 넥센타이어는 여성임원이 ‘0명’이었으며, 금호타이어도 최대주주인 중국의 더블스타그룹 CFO(재무최고책임자) 겸 싱웨이코리아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한명도 없습니다. 결국 한국타이어 2명이 전부인 셈입니다.

임금부문에 있어서도 여직원은 남직원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중국기업으로 넘어간 이후 남녀급여가 모두 줄고 있더군요.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국내 타어이어 빅3인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총 임원 183명 중 여성임원은 고작 3명에 불과, 비율로 따지면 1.6%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한국타이어에서 여성임원 1명을 추가로 선임해 총 3명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전체임원 숫자가 10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여성직원의 비율도 전체 직원(1만5680명) 대비 3.9%(616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직원들의 급여는 남자직원은 평균 6800만원인데 비해 여성직원은 5300만원으로, 무려 1500만원 차이가 났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한국타이어로, 남자직원이 여자직원보다 1900만원 많이 받았습니다. 넥센타이어는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이 가장 많았는데 여성비정규직도 타사에 비해서 훨씬 많았습니다.

한국타이어 CI
한국타이어 CI

업체별로 보면 한국타이어의 전체 임원은 총 92명이었으며, 이중 여성임원은 2명(2.2%)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빅3 중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직원은 6736명이었으며, 이중 여직원은 288명으로 4.3%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평균급여는 남자직원은 7200만원으로 업계 최고였으며, 여자직원은 5300만원이었습니다. 남직원에 비해 73.6% 수준입니다. 남녀평균급여는 7100만원입니다. 남자직원은 전년 70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오른 반면 여자직원은 5300만원 그대로입니다.

조현범 사장은 13억700만원을 받아, 직원에 비해서는 18배, 여직원에 비해서는 25배 정도 많은 급여를 챙겼는데요. 조 사장 급여도 전년 12억5300만원보다 4.3%나 올랐습니다.

이는 급여만이고 배당금을 합하면 훨씬 많은 금액을 수령했습니다. 조현범 사장의 한국타이어 지분(2.07%)에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19.31%)도 가지고 있어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배당한 총 681억1900만원을 지분율에 따라 계산하면 54억4000만원입니다. 결국 지난해 총 67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았습니다.

금호타이어 CI
금호타이어 CI

2018년 중국 타이어제조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의 직원에 대한 처우는 점점 열악해 가는 모양새입니다. 그해 7월 6일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과 함께 여성임원 장쥔화 CFO를 기타 비상무이사(비상근)로 선임하면서 전체 임원 45명 중 유일하게 여성임원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매각 전인 2017년에는 여성임원이 전무였습니다. 하지만 여성임원이 탄생한 것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것인지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듯합니다.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 후 직원과 급여 모두 줄어드는데요. 전체직원은 2017년 5011명에서 매각 첫해인 2018년 4909명, 다음해에는 4769명으로, 2년새 4.8%나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전체직원 중 여자직원 비율은 4.7%(222명)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급여는 최하위 수준입니다. 2017~2019년 급여 체계는 5400만원→5400만원→520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3사 중 꼴찌를 기록합니다. 남자직원 역시 7000만원→6300만원→6100만원으로, 역시 최하위입니다. 남녀직원 급여액 차가 16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줄어들다보니 남녀급여 차이도 감소(85.3%)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2017년도에는 77.1%차까지 벌어졌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 10분기 만에 영업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며 지난해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측은 4개월간 대표는 급여 30%, 전임원에게는 20% 반납을 요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란 설명입니다.

넥센타이어 CI
넥센타이어 CI

넥센타이어의 남녀 차별은 3사 중 최악입니다. 여성임원은 전체임원(46명) 중 한명도 없습니다. 특히 사업보고서 임원현황에 성별을 표기한 2013년 이후 여성임원은 한명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체직원(4175명) 대비 여자직원 수(106명)도 비율(2.5%)도 모두 꼴찌였습니다. 비정규직에서도 가장 안 좋았는데요. 전체 비정규직이 85명으로 타사(한국 37명, 금호 51명)에 비해 많은데 이어 여성비정규직도 10명으로 한국·금호타이어(각각 1명)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남녀 직원 간에 급여(타이어부문) 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8년 남직원 6600만원, 여직원 4700만원으로, 여직원의 급여가 남직원 대비 71.2%를 받은데 이어 2019년에는 남직원 7100만원, 여직원 5400만원으로, 76.1%까지 좁혀진 것입니다.

한편으로 넥센그룹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은 넥센타이어에서 급여로 9억7100만원을 받아 전년(7억6600만원) 대비 무려 26.8%나 인상률을 보였는데요. 이는 남직원 7.6%, 여직원 14.9%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강호찬 부회장은 급여 외에도 배당금으로 수억원을 챙겼는데요. 강 부회장은 넥센타이어 지분(3.25%)에 넥센타이어의 최대주주로 있는 넥센의 지분(0.53%)도 소유하고 있어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총 배당금 108억1200만원 중 지분율에 따라 3억7600만원도 받았습니다.

타이어 빅3사를 살펴본 결과 타이어업계의 여성차별은 소위 ‘금녀(禁女)의 집’이라 일컫는 건설업계나 철강업계보다도 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설 10대사와 철강 3사의 여성직원 비율은 각각 10%와 5% 선입니다. 이에 비해 타이어업계는 채 4%도 되지 않습니다. 금녀의 벽 최강자는 타이어업계로 새로 써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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