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챙기고 떠난 허창수·김재철·최양하·윤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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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챙기고 떠난 허창수·김재철·최양하·윤동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31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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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故 조양호 702억원… 한국콜마 윤동한, GS 허창수, 한샘 최양하, 금호 박삼구 순
박삼구 ‘경영위기’-조양호 ‘갑질’-윤동한 ‘막말 동영상’… 불명예 퇴임에 고액 퇴직금
“퇴임 회장님들의 고액 퇴직금 등 수령은 사익편취의 마지막 수단” 비판 목소리 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주요 기업들이 사업보고서를 속속 공시하면서 회장님들의 보수가 업계와 언론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퇴임한 회장님들의 퇴직금과 급여 등 보수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평직원들은 상상도 못할 ‘억 소리’ 나는 보수 때문입니다.

회사를 그만 둔 회장님들이 퇴직금 제도를 악용한 사익편취의 마지막 수단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지난해 퇴임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최양하 한샘 전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을 대상으로 살펴봤습니다.

먼저 이들이 물러난 사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GS 허창수, 금호 박삼구, 한진 고 조양호, 동원 김재철, 한샘 최양하, 한국콜마 윤동한.
사진 왼쪽부터 GS 허창수, 금호 박삼구, 한진 고 조양호, 동원 김재철, 한샘 최양하, 한국콜마 윤동한.

허창수 명예회장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3일 GS그룹 정기인사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퇴임했습니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때부터 15년간 맡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후대에 물려주기 적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28일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의사를 밝혔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때문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후 회사채를 상장폐지 시킬 위기에 몰리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박삼구 전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재계 회장 중 불명예로운 퇴임자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 전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향후 경영복귀도 없다고 약속했습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자신과 자녀들의 갑질논란 끝에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하고 불명예 퇴임을 했는데요. 이후 여러 악재에 시달려오다 그해 4월 8일 LA의 한 평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 16일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용퇴 뜻을 밝히면서 회사를 떠났습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죠.

최양하 한샘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31일 스스로 퇴임의사를 밝히고 다음날인 1월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물러났습니다. 1994년 대표이사 겸 전무에 오른 지 25년 만입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은 직원 조회에서 극우적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8월 11일 사퇴했습니다. 1990년 한국콜마를 창업한 지 30년 만입니다.

윤 전 회장이 앞선 8월 7일 직원조회에서 튼 영상에는 일본수출규제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영상 속 유튜버는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아베를 치켜세우는가 하면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렇게 물러난 이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얼마일까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보수로 받은 총액은 90억원이 넘습니다.

지주사인 GS에서 연봉 24억7200만원, 상여 10억4800만원 등 35억2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GS건설로부터도 연봉 23억3600만원, 상여 31억8500만원 등 55억2100만원입니다. 허창수 명예회장이 받은 총 보수는 90억4100만원입니다.

GS는 상여금과 관련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선제 대응과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질적인 성장이 가능토록 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삼구 금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은 그룹 고문역과 퇴직금 등으로 65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겼습니다.

그룹 부실로 매각한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상당액을 챙겼는데요. 급여 1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1억9200만원, 퇴직금 20억790만원 등 34억3900만원을 받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된 아시아나IDT에서는 기타근로소득 7억5300만원, 퇴직금 10억7800만원 등 21억2900만원을 챙겼습니다. 지주사인 금호산업에서도 급여 6억6300만원과 상여금 2억5300만원 등 9억1600만원을 지급받았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박 전 회장이 받은 총액은 64억8400만원이나 됩니다. 여기서 기타근로소득은 근로소득지급명세서 상 임원 퇴직소득금액 한도초과액입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은 계열사 5곳으로부터 급여와 퇴직금 등으로 보수를 받았는데요. 무려 700억원이 넘습니다.

지주사인 한진칼로부터는 급여 12억6100만원, 기타근로소득 1억8300만원, 퇴직소득 43억3200만원 등 57억7600만원을 지급 받았습니다. 한진은 급여 5억3546만원, 기타근로소득 17억6538만원, 퇴직소득 79억7953만원 등 102억8038만원을 조 전 회장에게 지급했습니다. 또 진에어로부터는 급여 9억2400만원, 기타근로소득 3억500만원, 퇴직소득 7억2600만원 등 19억5500만원을, 한국공항으로부터는 급여로만 11억3513만원을 받았습니다. 총 보수는 701억9999만원입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에서 급여 3억9600만원, 상여 3800만원, 퇴직소득 15억2300만원 그리고 퇴직공로금 30억원 등 총 49억57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측은 퇴직공로금에 대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및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양하 한샘 전 회장은 급여 15억8800만원, 상여 1억5400만원 그리고 퇴직소득 69억1400만원 등 총 86억5600만원을 지난해 보수로 받았습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 등 2개 회사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는데요.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는 급여 4억7151만원, 상여 8억6367만원, 퇴직금 54억6760만원 그리고 퇴직공로금으로 10억원 등 78억278만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콜마는 급여 4억7151만원, 상여 6억3567만원, 퇴직소득 11억4610만원 여기에 퇴직공로금으로 15억원 등 37억5328만원을 윤 전 회장에게 지급했습니다. 이로써 윤동한 전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115억5600만원 정도입니다.

퇴직 회장님들은 재직 중에도, 퇴직 후에도 참 많이 챙겨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퇴직 회장들의 고액 퇴직금 등 수령은 사익편취의 마지막 수단이다”라고 꼬집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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