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경제] ‘2020년 최대 실수’ 코로나19 치료제, 곧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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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2020년 최대 실수’ 코로나19 치료제, 곧 나올까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2.2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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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알렉산더 플레밍. /출처=위키피디아
알렉산더 플레밍. /출처=위키피디아

“9월 28일 잠에서 깨어났을 때, 세계 최초의 세균을 죽이는 물질을 발견하여 인류를 구하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었습니다.”

수백년 전만 해도 갓난아이 10명 중 3명이 돌도 되기 전에 죽었고, 절반은 열살도 되기 전에 사망했습니다. 천연두·홍역·콜레라·폐렴·패혈증 같은 질병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인류는 원인을 알지 못했고 기껏해야 귀신의 저주로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1928년 영국의 세균학자이자 의사였던 알렉산더 플레밍이 ‘최대의 실수’를 저지르기 전까지.

​그해 가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를 하던 플레밍은 휴가를 떠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수많은 곰팡이 포자가 자란 배양접시를 보고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됩니다. 박테리아 샘플 뚜껑을 덮지 않은 채 휴가를 떠난 것이었습니다. 곰팡이는 휴가를 떠난 사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다양한 미생물로 오염된(1929년 논문 인용)’ 배양접시에서 자란 것이었습니다.

이 곰팡이 연구를 거듭한 플레밍은 최초의 항생물질, 페니실린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인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혀온 천연두·홍역·콜레라를 치료하는 최고의 치료제로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업적의 대단함은 조국인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체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동상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임상시험(臨床試驗)’. 신약이나 식품·의료기기·새로운 시술법 등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할 목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 또는 연구를 말합니다. 의약품의 경우 모두 4상(단계)으로 이루어집니다. 제1상은 소수의 건강한 성인 대상, 제2상은 적정용량의 범위와 용법, 제3상은 수백명의 환자 대상, 마지막 제4상은 약물 시판 후 부작용 등 연구를 시행합니다.

동물 의약품 제약업체인 코미팜이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임상시험’ 허가신청을 냈습니다. 코미팜은 개발 중인 ‘파나픽스(Panaphix)’의 적용 범위를 코로나19 폐렴으로 확대하기 위한 긴급임상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어제(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습니다.

긴급 임상시험은 치료제가 없는 희귀병이나 난치병 환자의 치료 목적을 위해 마련한 긴급 승인절차제도입니다. 코미팜은 식약처의 승인이 나오면 100명의 코로나19 진단자를 상대로 파나픽스를 경구투여해 폐렴을 치료하는 제2·3상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 신약물질이 코로나19 증상 중 폐렴 유발원인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임상 시험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적으로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에 불과하다”며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코미팜
/사진=코미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치료제 개발에 대한 희망과 함께 주가 띄우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서라도 꼭 치료제 개발되길. 더 이상 죽는 사람 생기지 말길” “될 거라 믿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이 정도까지 해내다니 칭찬합니다” “우리가 젤 먼저 코로나 신약 개발해서 우리나라 국민들 함부로 대하는 나라들 한방 먹여줍시다!!!” “주가 조작이 아니고 진실이길 바랍니다. 그럼 이 상황에 대환영입니다” “꼭 제발 이번에는 누가 미리 매입하고 찌라시로 선동하는 악질 기사가 아니었으면... 제발 진짜 코로나를 잡는 약을 만들었으면.” “코미팜.. 먹튀가 아니길 기원합니다”.

코미팜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코미팜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코미팜의 주가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연이틀 강세입니다. 28일 오후 3시3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코미팜은 전일 대비 3500원(19.94%) 오른 2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미팜은 1972년 돼지·소 등 동물 백신업체로 출발해 2001년부터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신약 개발에 990억여원을 투입했습니다. 재무구조는 개발비용이 많아 영업손실 규모가 큰 편입니다. 매출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66억→350억→355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5000만→62억→54억3000만원입니다.

코미팜은 과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주가가 한차례 들썩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시험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6월초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백신 개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고 주가는 점차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자료=질병관리본부
/자료=질병관리본부

한편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시장 감시를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거래소는 지난 26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거래량이 급등한 40여개 관련 종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이들 종목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2020년 최대의 실수’가 됐든 하루빨리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돼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너는 인류를 구할 계획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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