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간친회' 영향력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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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간친회' 영향력 어떻길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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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사항 결정 시 일본 원로 주주 집단 ‘간친회’에 재가 받는 진풍경 연출
‘신한금융의 최순실’·‘상왕’ 비난… 현재도 사외이사 40%가 재일교포
사진=신한금융지주
사진=신한금융지주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금융권 최대 이슈는 신한금융그룹이 일본 회사냐는 것이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 이희건 명예회장이 주축이 돼 1982년 재일교포 340여명이 우리나라에 출자해 만든 신한은행이 시발점으로,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후 이들은 상속과 증여 등을 통해 500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9.3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연금공단이지만, 재일동포들의 일본 지분이 15~20%로 알려진, 즉 제일교포들이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재일교포 손에 좌지우지 된다는 말이죠.

문제는 이들 재일교포 주주들의 실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명이 5% 이하의 낮은 비중으로 주식을 나눠가지고 있어, 대주주 공시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 이들 중심에는 1982년 신한은행 출범 때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한 30여명의 원로 주주 집단인 ‘간친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경영진이 선임에 앞서 간친회가 있는 일본 오사카로 날아가 인사를 하는 등 간친회의 입김은 막강 그 자체라고 합니다.

사진=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난 2017년 2월에도 차기 지주 회장과 은행장으로 내정된 조병용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주주총회에 앞서 일본으로 가 간친회를 ‘알현(?)’ 했습니다. 신한금융 경영진은 지금도 매년 또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일본으로 날아가 재가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례로 지난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로 불리는 내분 때도 일본으로 날아가 지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신한사태는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었죠. 그런데 신 사장을 고발한 라 회장과 이 사장이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었습니다. 이때 간친회는 이들 세 명을 모두 불러 호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었죠.

이런 막강한 힘으로 인해 한 때 ‘신한금융의 최순실’ 또는 ‘상왕’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힘은 여전히 강력해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앉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현재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재일교포인 것을 보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사외이사제도는 주주나 경영진의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회장 선거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합니다.

현재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히라카와 유키(프리메르코리아 대표) △박안순(일본 대상그룹 회장, 재일본재한민국미단 중앙본부 의장) △김화남(일본 김해상사 대표,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일본 CYS 대표) 등 4명입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4명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히라카와 유키, 김화남)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김화남, 최경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직위에서 막강한 힘을 엿볼 수 있죠.

신한금융 주주현황/사진=신한 홈페이지
신한금융 주주현황/사진=신한 홈페이지

때문에 금융당국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독립성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재일교포 출신 추천 사외이사 후보군에 자격요건 강화”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재일동포 주주 일부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왔다.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죠.

이같은 신한금융지주의 구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한때 신한은행이 일본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불매 목소리가 나왔죠.

“신한은행은 은행장도 일본 주주모임 간친회 등에서 추천을 받아서 선출이 되며 총회 때도 90%이상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고 하네요.”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집어서 삼킨 일본자본은행이 맞다고 합니다.” “신한은행 일본계. 신한지주회장, 은행장 모두 선임 때 일본 대주주를 만나고 온다는데.”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투자비율로도 말이 많죠. 6일 현재 외국인투자 비율은 64.61%입니다. 누리꾼들은 이중 20% 정도가 일본 자본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주주명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조병용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5~2016년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원채용 시 30명의 점수를 조작하고, 남녀 성비를 3대 1로 맞추기 위해 101명의 점수를 뒤바꾼 혐의(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특히 조 회장이 불법 채용한 직원 중 한 명이 당시 라응찬 회장의 조카 손자인 라모씨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컸죠.

조병용 회장은 지난해 2월 18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받았습니다. 조 회장의 ‘취업 청탁 비리’ 1심 판결은 1월에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모든 활동을 비공개로 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1심 판결 전에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주회사 신한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제주은행,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유투자, 신한생명보험, 신한BNPP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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