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9위’로 추락

지난달 27억6000만달러 줄어… 석 달째 감소세

2022-11-04     이경호 기자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9위로 밀려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째 쪼그라들었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파는 시장 개입 등을 단행한 탓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27억6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달러 환산액은 늘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른 일시적 효과 포함)의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3월(마이너스 39억6000만달러) ▲4월(마이너스 85억1000만달러) ▲5월(마이너스 15억9000만달러) ▲6월(마이너스 94억3000만달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7월(3억3000만달러) 증가한 뒤, ▲8월(마이너스 21억80000만달러) ▲9월(마이너스 196억6000만달러) ▲10월(-27억6000만달러) 석 달째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말 유가증권은 3623억5000만달러(비중 87.5%)로, 한 달 새 170억6000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282억9000만달러(6.8%)로 141억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억6000만달러 증가한 143억1000만달러(3.5%)로 집계됐다.

또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도 42억6000만달러(1.0%)로, 한 달 새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증감 없이 47억9000만달러(1.2%)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전월보다 1계단 떨어졌다. 1위는 중국(3조290억달러)이었고, ▲2위 일본(1조2381억달러) ▲3위 스위스(8921억달러) ▲4위 대만(5411억달러) ▲5위 러시아(5407억달러) ▲6위 인도(5327억달러) ▲7위 사우디아라비아(4673억달러) ▲8위 홍콩(4192억달러) ▲10위 브라질(3276억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