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또’ 역대 최저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0.41%… “착시 가능성, 신용손실 선제적 대비 필요”

2022-09-02     이경호 기자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인 0.41%로 잠정 집계됐다. 석 달 전보다 0.03, 1년 전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은 대출채권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개로 나눠 관리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여신부터 그 이하 여신(고정이하여신)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6월 말 기준 부실채권은 10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여신이 8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 채권의 83.8%를 차지했고, 가계 여신이 1조5000억, 신용카드 채권이 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 2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3000억원으로, 석 달 새 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1억7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으며,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5.6%로, 석 달 새 2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견주면 50.5%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또 부실채권 비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연이어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의 착시 가능성이 존재하고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과 자본 등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