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상장사 투자 조심
3년간 501개 상장기업 최대주주 변경, 재무상태 부실 비중 매우 높아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상장기업의 경우, 재무 상태가 부실한 회사 비중이 높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모두 501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상장사 2383개사의 21.0%다.
최대주주 변경은 ▲주식양수도계약(31.6%) ▲제3자배정 유상증자(26.3%) ▲장내매매(14.0%)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뒤 신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평균 27.5%로,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기간인 3년 동안 최대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곳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6개와 코스닥 상장 39개 등 모두 45개사였다.
이들 가운데 29개사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자본잠식에 빠진 곳도 13개사에 달하는 등 재무 상태가 부실한 회사 비중이 매우 높았다. 또 관리종목 지정(22개)이나 상장폐지(7개), 횡령·배임(13개사)도 다수 발생했다.
금감원은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재무 상태 부실,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횡령·배임 등 투자 위험성이 높고, 빈번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주식 가치 희석화로 주가 하락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장내 매도나 반대매매 등의 사유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에는 앞으로도 최대주주 변경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이 빈번한 회사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주요사항 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 강화 및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