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에도… NH투자증권 정영채 ‘3연임’

의결권 자문사 반대 권고에도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 주총 통과… 홍석동·정태석 사외이사도 재선임

2022-03-23     이경호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의결권 자문사 반대 권고에도 3인염에 성공했다. /사진=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로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혐의로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가 진행 중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23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승인했다. 임기는 2년이다. 앞서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는 정영채 사장을 대표이사에 단독 추대한 바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후 2020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 재선임으로 2년 더 NH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번 주총에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정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나 주주들은 정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CGCG는 “정영채 후보는 옵티머스펀드 판매와 관련해 현재 금융감독당국의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를 속여 자금을 모은 후 부실채권 등에 투자해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사건으로, NH투자증권이 최대 판매사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NH투자증권에 대해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부당권유금지 위반,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 투자광고 절차 위반 등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업무 일부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 3개월과 과태료 51억7000여만원 조치를 의결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3월 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회사의 대표이사인 정 사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에 NH투자증권은 2021년 6월 펀드 피해자들에게 100% 보상을 단행한 바 있다.

CGCG는 이번 정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의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해 당시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법령 위반과 회사가 입은 손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금융감독당국의 제재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영채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CGCG는 이사가 충실의무 또는 선관주의의무 이행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서대석 비상임 사내이사 재선임을 승인했으며, 홍석동·정태석·홍은주·박민표 사외이사의 재선임도 결정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박해식 사외이사를 2년 임기로 선임했다. CGCG는 홍석동·정태석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권고했으나 이 역시 주주들의 선택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