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블록딜, 이서현 상속세?

국민은행, 지난 30일 345만9940주 처분… 이서현 처분신탁계약 물량과 일치

2021-12-03     이경호 기자
삼성생명 주식 2188억원어치가 지난달 말 블록딜 방식으로 거래됐는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작은 사진)이 보유한 지분과 일치한다. /사진=삼성생명보험

삼성생명 주식 2200억원 어치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를 블록딜 시장에서 처분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1.7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각 금액은 주당 6만2500원으로 모두 2188억원 규모다. 당일 종가인 5만9800원보다 4.5%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민은행의 삼성생명 지분 정리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지분이 매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앞서 지난 10월 11일 국민은행과 삼성SDS 150만9430주와 삼성생명 345만9940주에 대한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블록딜 물량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블록딜 처분 물량이 이 이사장의 지분이 맞다면 해당 자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3.46%였던 이 이사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1.73%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