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브라질에서 비난받는 삼성의 사연
스마트폰 고장 난 브라질 생물학자, 삼성에 구입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샤오미는 지원 “샤오미가 삼성을 때렸다” “춤추는 인플루언서였다면…” 트위터서 비난·비아냥 쏟아져
최근 브라질에서 삼성전자와 중국의 샤오미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삼성전자는 비판의 대상이 된 반면, 샤오미는 우호적인 반응을 얻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이유는 브라질의 유명 생물학자인 세르지우 랑헬(Sérgio Rangel) 때문입니다. 그는 야생 동물과 환경에 대한 내용으로 잘 알려진 생물학자입니다.
26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생물학자 세르지우 랑헬이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구입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현지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샤오미는 흔쾌히 생물학자에게 새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져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랑헬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야생 동물 관련 영상을 준비하는데 사용된 휴대폰이 작동을 멈췄다며 새 제품을 구입하는데 도움을 달라며 트위터 영상을 통해 삼성 측에 요청했습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삼성 휴대폰이 사용한 지 5년이 지나자 작동을 멈췄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랑헬은 이어 “휴대폰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녹화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가 정말 필요하다”라면서 대서양 숲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나타나는 야생 동물을 휴대폰으로 업로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이 고장 나 야생 동물을 유튜브 영상에 담을 수 없었던 랑헬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해시태그 ‘#SamsungAjudeOSergioRangel’을 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적중해 결국 삼성의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다음 날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에서 답변이 온 것입니다.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측은 “귀하의 작품을 보고 감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당분간은 이런 식으로 도움을 드릴 수 없다”면서 “캠페인 제안서를 DM으로 보내주면 담당팀으로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거절의 뜻을 분명히 전달한 것입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샤오미 브라질법인 측에서 접촉이 왔습니다. 휴대폰 지원을 요청하는 의미가 약하다면서도 “회사(샤오미)는 모든 사람을 위한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과학과 교육을 장려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랑헬에게 새 스마트폰을 선물하기로 한 것입니다.
삼성의 이러한 대응은 바로 비난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샤오미가 삼성을 때렸다’라는 트윗을 올린 누리꾼은 “삼성은 부유한 연예인들에게 최고급 기기를 유통하는데 교육자에게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년간의 과학 대중화를 위해 힘썼는데 삼성에 새 휴대폰을 부탁하다가 (세르지우가 삼성에게) 뺨을 맞았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내가 춤추는 인플루언서였다면 가장 비싼 기기를 얻었을 것”이라고도 비꼬았습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삼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경우는 환경과 관련된 많은 문제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시민과 이미지, 그리고 공감을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