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탈 쓴 파괴범?… 스타벅스 ‘일회용 두 얼굴’

친환경 외치며 플라스틱 소재 다회용컵 홍보… 코로나 이유로 일회용도 사용 “친환경 표방하는 기업이라고 위장하며 소비자들 기만, 그린워싱 기업” 비판

2021-10-05     김인수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앞에선 친환경을 외치지만 실제론 환경 파괴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정말 환경을 생각했으면 리유저블을 시리즈로 낼 게 아니라 개인 컵 할인을 더 해줘야 한다” “스타벅스만 한 그린워싱 기업이 없다.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척하면서 시즌마다 플라스틱 기획상품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당일 한정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제공한 다회용 컵(리유저블컵) 행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유인즉, 이날 행사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고 외쳤지만 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입니다.

이날 스타벅스코리아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커피를 통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고객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일 매장을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16oz)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습니다.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을 받기 위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리며 ‘대란’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사이렌 오더(비대면 주문)까지 폭주하면서 한때 앱 접속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행사 직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일반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회용 컵의 재질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앞에서 친환경 메시지라고 외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제공된 다회용 컵의 소재가 플러스틱이기 때문에 되레 환경을 오염을 야기하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일회용 포장재와 배달 용기로 사용되는 일반 플라스틱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회용 도시락의 용기와 같은 재질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컵을 한 번 사용한 뒤에는 세척해도 다시 사용하기가 어려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나눠준 다회용컵.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였다”면서 “복합재질 플라스틱 소재 MD를 꾸준히 생산해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스타벅스가 한정판 기획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되레 고객의 플라스틱 소비를 부추겼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스타벅스가 이번 행사에 더 큰 비난을 받는 것은 코로나를 이유로 텀블러를 가져가도 테이크아웃 음료는 모두 일회용 컵에 담아주는 것도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도 친환경이 목적이라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다회용 컵을 나눠줄 것이 아니라 텀블러나 머그컵을 가져가면 혜택을 주는 이벤트가 취지에 맞다면서 이번 스타벅스 행사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벤트 기획 취지에 굳이 ‘친환경’을 넣어서 ESG 기업의 이미지까지 얻으려고 하진 말자. 아직까진 스타벅스가 환경을 위한다는 노력에 진정성이 의심된다.”

“코로나를 핑계로 기존에 가지고 있는 텀블러도 받아주지 않으면서 일반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유저블 컵을 대량 생산해 또 다른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행태에 정말 화가 난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러면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이라고 위장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가 그간 계절이 바뀔 때나 기념일 등에 텀블러와 같은 특별기획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활용도 잘 안 되는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 소재 ‘MD’(기획상품)들을 쏟아내며 자원을 낭비하고 새로운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맨날 무슨 기념일 무슨 행사 이러면서 MD 내면서 환경 생각하는 척 일회용 줄이는 척. 스타벅스만큼 MD 많이 내는 카페도 없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로 바꿔서 환경 챙기는 척하면서 플라스틱 굿즈는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환경 생각한다고 리유저블 할 게 아니라 달마다 나오는 MD부터 안 나오면 훨씬 환경보존에 도움 될 듯.”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도 “스타벅스가 ‘한정판’, ‘하루 동안’이라는 문구로 행사를 진행해서 소비자들은 희소성 때문에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리유저블컵’ 제공이 아닌 일회용 컵의 수거나 텀블러를 가져가면 혜택을 주는 등 실질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논란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각에서 플라스틱 양산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꾸준한 다회용 컵 사용을 위한 소비자 인식 개선 및 친환경 활동 동참을 위해 진행한 행사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4월 탄소 30% 감축을 목표로 2025년까지 일회용 컵을 제로화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에서는 친환경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 환경 파괴 주범인 플라스틱 제품을 대량으로 퍼뜨리는 이중적인 얼굴에 소비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