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회사, 전주에코시티 ‘민간임대 변경’ 꼼수?

㈜에코시티개발, 15블럭 사업방식 전환… 분양가 상한제 피해 시세차익 노린다? 시민들 “변경신청 반려해야” 반발… 전주시 “다양한 부분 고려해 승인 여부 결정”

2021-07-23     김인수 기자
태영건설 자회사인 (주)에코시티개발이 전주에코시티15블럭 사업방식을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15블록’ 사업시행자인 ㈜에코시티개발이 기존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아파트 분양으로 사업 방식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분양을 기다렸던 주민들에게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코시티개발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 16일 에코시티 15블록 아파트 신축공사 시행사인 ㈜에코시티개발로부터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 분양으로 사업방식을 바꾸겠다는 변경신청서를 접수 받았다.

전주 거주 무주택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15블록이 민간임대 분양으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15블록은 전주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곳이다. 연면적 14만1929㎡, 건축면적 7307㎡ 규모에 총 784가구로 구성된 중대형 단지로, 특히 공원과 저수지 조망을 보유한 에코시티 내 마지막 일반분양이라 무주택자들의 기대가 컸다. 전주의 마지막 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오는 2024년까지 전주에서 입주 가능한 신축 아파트가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무주택자들이 공급을 기다려온 이유다.

하지만 ㈜에코시티개발이 당초 일반분양에서 민간임대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에코시티개발의 민간임대 추진 배경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민간임대로 전환하면 의무기간이 지난 10년 뒤 건설사가 직접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어 시세차익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일반분양하는 것보다 이득인 셈이다.

㈜에코시티개발은 민간임대로 전환하는 변경신청서를 제출하고 전주시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전주 시민들은 “전주시가 ㈜에코시티개발이 신청한 민간임대로의 사업 방식 변경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 측은 “현재 ㈜에코시티개발의 민간임대 전환신청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실소유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변경 승인 검토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빠르면 2주 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15블록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이 64A형(25평형) 178세대, 84형(34평형) 316세대, 104형(42평형) 142세대, 140형(56평형) 112세대로 구성된다. 편의시설로는 경로당, 어린이집, 주민공동시설, 놀이터,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달부터 사업을 시작해 오는 2024년 1월 완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