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도 빨간불… ‘수치’가 경고한 경영 성적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1분기 국내기업의 경영악화가 수치로 확인됐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졌고 부채비율도 높아진 것이다.
18일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이 1.9% 하락해 전기(-0.5%)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9%로 전분기(-2.4%)보다는 하락 폭이 축소됐으나 비제조업이 전분기 2.2%에서 -1.9%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대기업(-1.0%→-1.9%)보다는 중소기업(1.9%→-1.8%)의 하락 폭이 컸다.
총 자산 증가율도 1.5%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3.2%)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2%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제조업은 4.5%에서0.6%로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3.3%→1.2%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2.5%→3.1%로 상승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율과 순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4분기(2.6%)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3%에 비해서는 1.2%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보다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5.1%로, 0.5%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3.5%,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6%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은 1% 오른 7.0%를 기록했다.
순이익률 역시 4.8%로 전분기(0.4%)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p 낮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5%로, 1.9%p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5.2%를 기록하면서 0.1%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은 올랐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역시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1분기 부채비율은 88.0%로 전분기(84.3%)는 물론 지난해 같은기간(86.7%)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68.9%)과 비제조업(120.8%), 대기업(83.6%)과 중소기업(109.6%) 모두 전분기 대비 높아졌다.
차입금 비중도 지난 1년 중 최고치를 보여주고 있다. 1분기 차입금의존도는 25.3%로 지난해 가장 높았던 4분기(25.1%)보다도 높고 지난해 같은 기간인 1분기(22.8%)보다는 2.5%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0.2, 0.3% 늘어났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0.4%p 오른 24.1%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0.5%p 떨어진 30.8%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