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서울 아파트… 한달 넘게 ‘뚝 뚝 뚝’

2020-05-13     이경호 기자
사진=픽사베이

국회가 여대야소 구도로 재편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가격이 한 달 넘게 하락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진데 이어 4월 3일 -0.03%, 4월 10일 -0.04%, 4월 17일 -0.04%, 4월 24일 -0.07%로 하락 폭이 커지다가 5월 8일에는 -0.04%로 하락 폭이 둔화됐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출시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 폭이 축소됐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강남4구가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 보면 송파(-0.18%), 강남(-0.13%), 강동(-0.12%), 마포(-0.09%), 서초(-0.05%), 동작(-0.02%) 등이 하락했다.

단지별로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을 비롯해 잠실동 잠실주동5단지, 트리지움 등이 1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 및 트리지움 등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격 매수세가 없어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개포동 현대3차와 래미안블레스티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500만~7500만원 하락했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등이 1000만~2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노원(0.19%), 관악(0.12%), 서대문(0.11%), 중랑(0.08%), 성북(0.08%) 등은 올랐다.

자료=부동산114

경기·인천은 0.05% 상승했다.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이 여전히 상승을 주도했지만 상승 폭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오산(0.11%), 군포(0.09%), 성남(0.09%), 화성(0.09%), 부천(0.08%), 용인(0.08%), 안성(0.08%), 남양주(0.07%), 수원(0.07%) 등이 올랐다.

오산은 부산동 오산시티자이1단지와 양산동 효성백년家약이 750만~1000만원 상승했다. 군포는 대야미동 대야미IPARK와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고, 성남은 하대원동 태연스카이빌, 금광동 황송마을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중동(-0.05%0과 김포한강(-0.05%)이 대단지를 중심으로 내렸다. 중동은 중동 한라주공3단지가 1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김포한강은 구래동 김포한강IPARK가 6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평촌(0.04%), 일산(0.02%), 분당(0.01%)은 소폭 올랐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된 후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올리고 있으나 추격 매수세가 붙지는 않은 분위기”라면서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작은 데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은 서울 0.02%, 경기·인천·신도시는 각각 0.01%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성북(0.12%), 동작(0.11%), 서대문(0.09%), 서초(0.09%), 용산(0.08%), 강남(0.07%), 노원(0.07%) 등이 상승했다. 전세수요가 크게 감소한 송파(-0.16%), 영등포(-0.04%), 양천(-0.02%)은 떨어졌다.

자료=부동산114

경기·인천지역은 용인(0.05%), 화성(0.05%), 고양(0.04%), 구리(0.04%), 군포(0.04%), 안양(0.04%), 광주(0.03%) 등이 올른 반면 과천(-0.33%), 이천(-0.04%)은 하락했다. 과천의 경우 전세수요가 줄어든데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34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봄 이사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움직임이 적어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