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뉴스] 금융지주의 성적표 ‘-10.7’
코로나19 여파가 금융권에도 밀어닥친 모습입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마이너스 행진을 보일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순이익은 약 2조667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23일 실적을 공시한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13.7% 줄어든 729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기타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621억원 이익에서 올해에는 -277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쇼크는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544억원, 순이익은 8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나금융지주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7483억원, 5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전년 같은기간 보다 0.1%, 3.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우리금융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3%, 21.1% 급락한 7228억원, 4850억원으로 전망됐습니다.
실적 부진은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이 본격 미치는 2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영업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 -8.5%, KB금융 -10.6%, 하나금융 -12%, 우리금융 -17.3% 등 대부분 10%대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3분기에도 신한금융 -8.9%, KB금융 -3.4%, 하나금융 -1.1% 등 3개사는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고, 다만 하나금융은 3.2%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4분기에는 각각 -9.2%, -7.6%, -10.4% 하락이 예상됐으며, 3분기에 플러스 실적이 전망됐던 하나금융은 -18.5%의 최대 하락폭이 예상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사태로 금융업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악조건을 가정에 두고 보수적인 운용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