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내정… 은성수 금융위원장 “돕겠다”

2020-03-11     이경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 3번째)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11일 이문환 BC카드 사장이 케이뱅크 2대 은행장에 내정된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년간 신규 대출이 막혀 개점휴업 상태다. 더군다나 사실상 주인인 KT의 대주주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며 증자 계획이 어그러진 상황이다.

한시가 급한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 NH증권을 포함한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증자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KT가 지분을 10% 이상 늘릴 수 없어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따라서 제3의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법과 자회사를 동원한 증자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은 위원장은 “케이뱅크는 현재 상황에서 주주들이 증자하는 것을 플랜B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케이뱅크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증자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신임 행장 최종후보. /사진=케이뱅크

한편 케이뱅크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문환 BC카드 사장을 2대 은행장 최종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2년이다.

이 사장은 1989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 담당, 경영기획 부문장, 기업사업 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부터는 2년여간 BC카드를 이끌며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있다”라며 “형식보다 본질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이기도 해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와 함께 정운기 부행장의 1년 연임 안을 주총에 상정키로 했다. 정 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검사실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로 현재 케이뱅크 재무관리 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