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눈덩인데…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 찾아라? [뉴스톡 웰스톡]

금융 섹터 긍정적 전망에도 ‘재료 소멸’ 시점 유의… 이달 초 반등한 신용융자 잔액 33조 육박

2026-08-27     이광희 기자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러스트=클립아트코리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만큼 비용이 커진다는 얘기로 저희는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순간, 2%대 오른 채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지만, 코스피도 예외일 수 없다는 방증이다. 결국, ‘엔비디아 실적 효과’로 양 시장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금리 인상은 호재일 수 없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p) 올렸다. 2개월 연속 인상으로 ‘금리 3%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이번 금리 인상에 찬성했으며, 6개월 뒤 금리 전망도 ‘연 3.25%’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빚을 낸 투자자들의 위축, 외국인의 매도세가 예상돼 우리 주식시장도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이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자료=한국은행

통상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자율이 높아진 예금·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하면서 증시 유입 자금이 줄어든다. 기업들도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설비 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올라가면서 고평가된 기술주·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

반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나 보유 자산의 운용 수익률 증대가 기대되는 금융 섹터는 수혜주로 떠오른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은행주다. 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보험주다. 보험금으로 투자한 채권 수익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밖에 ▲고려신용정보 ▲서울평가정보 ▲NICE평가정보 등 신용평가주도 수혜주로 나뉜다. 대출 연체로 채권추심 수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이처럼 대출 부실이 급증하면 충당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아울러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인상 시점에는 재료가 소멸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단위 : 백만원) /자료=금융투자협회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중간값이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점도표를 보면 한 번 더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에 두 번 인상했기 때문에 효과를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빚을 내어 투자)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25일 신용융자 잔액은 32조8483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달 4일 27조4038억2800만원까지 줄어든 뒤 다시 불어나기 시작, 지난 21일 32조원을 돌파하는 등 계속 증가 추세다.

27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휴온스글로벌 ▲셀레믹스 ▲넥사다이내믹스 ▲파루 ▲라온피플 ▲유디엠텍 ▲코이즈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흡수합병을 취소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번 합병 철회로 주주가치 희석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 주식시장은 3거래일째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104.16p(1.53%) 뛴 6912.37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10.78p(1.30%) 오른 837.65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원 내린 138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