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투자 실패’ 진옥동의 신한금융, 연임 때문에 쉬쉬했다? [조수연 만평]

미국 투자회사 회생 신청에 ‘250억원+α’ 날릴 판… 부실 사태 상당 기간 지나서야 ‘노출’

2026-06-23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녹색투자 실패’ 진옥동의 신한금융, 연임 때문에 쉬쉬했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ESG 경영에 진심이다. 매년 ESG 정례 보고서 외에도 특별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바른 일을 해라!(Do the right thing)’라는 구호를 발견했는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왕왕 좋은 일을 하려는 과정에 불쾌한 사건이 일어나고는 하는데, 신한금융이 그러한 상황에 부닥친 듯하다.

자료 1. /출처=신한지주

신한지주의 2022년 ESG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녹색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에 신한GIB(글로벌 투자은행) 주도로 투자했다. 신한GIB는 신한금융그룹의 해외투자 관련 기능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주도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GIB를 통해 미국의 배터리 업사이클링 기술을 보유한 어센드엘리먼츠(Ascend Elements)에 110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자료 2. /출처=신한은행 사업보고서 및 관련 기사 재구성

신한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관련 사업에 140억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센드엘리먼츠에 대한 투자는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한금융그룹은 녹색금융에 박차를 가하며 어센드엘리먼츠에 약 250억원을 투자하며 상당한 위험에 노출됐다.

자료 3. /출처=미연방 파산법원(텍사스 휴스턴 지방법원)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신한금융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어센드엘리먼츠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 지방 파산법원에 ‘챕터 11’(기업 회생 절차로 추정)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 회생 신청 문서에 나타난 파산 원인은 시설 공사 지연, 원가 초과, 계약업체 분쟁 및 정부 보조금의 연속된 취소 및 지원 중단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자료 2의 신한은행의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미 상당한 평가손실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그동안 부실 사태가 상당 기간 진행돼 왔으나, 회생 신청 후인 최근에 이르러 노출되기 시작한 점도 의아하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진옥동 회장은 어센드얼라인먼츠 투자 개시 시점에는 신한은행장으로 1차 투자 당사자였다. 또 2023년 3월에는 신한지주 회장에 등극해 신한GIB의 추가 증액 투자에 관여할 지위에 있었다. 진옥동 회장의 연임에 중요한 기간인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이전에 '녹색금융 투자 실패'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대로 나오지 않기를 바랐을 것임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진행 상황을 검색해 보면, 법원의 인수자 입찰 및 매각 절차는 거의 종료 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