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폭락 명인제약, ‘이행명의 주가 짓누르기’ 승계 [조수연 만평]

내부거래·사익편취 논란 속 23.57%의 소액주주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때 ‘증여 방아쇠’ 당겨

2026-05-26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반토막 폭락 명인제약, ‘이행명의 주가 짓누르기’ 승계.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지난해 10월 1일 상장 당일 주가가 장중 13만4500원을 찍고 종가로 12만1900원을 기록, 공모가 5만8000원의 2배를 넘는 기염을 토했던 명인제약. 그러나 공모주를 믿고 명인제약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는 이후 주식시장에서 쓴맛을 봐야 했다. 명인제약 상장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코스피는 종가 기준 127% 상승했으나 명인제약 주가는 58% 폭락했다.

자료 1. /출처=네이버증권

이상한 점은 명인제약의 상장 전후 경영 실적에는 변함이 없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우수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32.83%였고, 지난 1분기에도 34.81%로 거의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영업현금흐름도 우수하고 부채비율도 10% 이하에 유동자산 656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시장은 왜 명인제약에 대한 태도를 냉정하게 바꿨을까?

자료 2.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이 같은 명인제약 주가 하락 방치(?)에 대한 책임은 고령의 창업자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의 승계로 쏠리는 분위기다. 명인제약은 상장 후 3개월째부터 의무 보유분을 풀기 시작해 대주주의 법정 최소 기한인 6개월 록업(lock-up·의무보유확약)이 끝나자마자, 공모 보유 물량 대부분을 해소했다. 대부분의 대주주가 오버행 우려를 불식하고 2~3년 동안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는 경우와 비춰 이례적이다. 이처럼 대주주의 주가 관리 의식 부재 아래 증시에 주식 공급이 늘어나는 오버행 이슈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자료 3.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최근 ‘에베나마이드’ 글로벌 임상 중단 등 제약 비즈니스의 수익성 지연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명인제약은 상장 당시 공모가를 추정하며 의식적으로 주가를 낮췄다는 의혹을 투자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통상 상장 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해 가급적 공모가를 높이는 것이 관례인데, 명인제약이 주가 상승을 원치 않았던 데에는 석연치 않은 이유가 있다는 의심이다.

이러한 의혹에 심증을 더한 계기는 지난달 의무 주식 보유가 풀리자마자 이번 달 8일에 공시한 증여였다. 놀랍게도 명인제약의 대주주 일가는 주가가 반토막 나서 명인제약 미래를 믿고 투자한 23.57%의 소액주주가 고통스러워할 때 승계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행명 회장의 장녀 이선영 대표가 있는 계열회사 메디커뮤니케이션과의 계속된 내부거래 및 사익편취 정황과 함께 결국 대주주 일가의 다급해진 ‘승계’ 과정이 명인제약 주가의 할인요인으로 복합·다양하게 작용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