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 된 내 퇴직연금, ETF가 평생 먹여 살릴까 [뉴스톡 웰스톡]

10명 중 8명이 ‘일시금’ 수령, 연금도 8할이 ‘10년 이하’… 채권혼합형 ETF 출시 늘어난 까닭

2026-05-15     이광희 기자
최근 퇴직연금 투자 수요가 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채권혼합형 ETF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목돈’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지급되는 ‘평생 소득’인 만큼, 노후 대비를 위한 원래의 기능과 역할을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사업자들이 함께 노력해달라.”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난 14일 세미나에서 강조한 것, ‘퇴직연금’의 본래 기능 회복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시작한 10명 중 8명이 일시금으로 수령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자의 당부는 설득력을 얻는다. 이에 따라 노후 안전판인 퇴직연금을 두둑하게 불려 줄 믿고 맡길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은퇴 이전 단계에서 조기 인출하는 경우를 최소화해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퇴직연금의 장수리스크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김대환 동아대 교수는 “적립금 담보대출을 활성화하는 등 가능한 장기간 가입자가 퇴직연금제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급을 시작한 퇴직연금 수급자 가운데 연금을 선택한 이들의 81.8%가 10년 이하의 단기 연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고용노동부 제공),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60만1000명 중 50만2000명(83.5%)이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연금 형태로 수령한 인원이 9만9000명(16.5%)에 그친 것이다. 특히 연금 수급자의 17.5%는 수령 기간을 5년 이하, 64.3%는 5년 초과 10년 이하를 선택했다. 20년 초과는 2.3%에 불과, 전체 수급자의 81.8%가 10년 이하의 단기 연금을 선택한 셈이다.

세미나에서는 ‘신탁형 가입자의 연금 수령 기간을 장기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신탁형 계약은 종신연금이 생존 기간에 따라 적립금 전액 반환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입이 제한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사업자는 연금 수령 기간을 최대 20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사망 시 잔여 적립금을 반환하는 구조의 종신연금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일반 종신연금 선택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20년 초과 연금 상품 확대’와 함께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으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보증형 실적배당 보험’ 등 안정적 수익 확보 상품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한편, 퇴직연금 계좌에 100% 담을 수 있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채권과 함께 주식 비중을 최대 50%까지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금 투자 수요가 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 현재 국내에 신규 상장된 ETF 25종목 가운데 채권혼합형만 7종목이다.

구체적으로 ▲PLUS 은채권혼합 ▲ITF 미국AI TOP10국채혼합50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1Q 200채권혼합50액티브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등이다. 올해 1분기 신규 상장 ETF 32종목 중 채권혼합형이 단 1종목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채권혼합형 ETF 출시가 늘어난 이유는 퇴직연금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간주, 위험자산 투자 한도(70%)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구성 종목 주식이 하락해도 채권이 쿠션 역할을 해 하락 폭을 완화해 준다. 다만, 최근 같은 상승장에는 오히려 수익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동전의 양면이다.

15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한세엠케이 ▲에스에이엠티 ▲삼지전자 ▲소룩스 ▲아이로보틱스 ▲사토시홀딩스 ▲앤씨앤 ▲티피씨글로벌 ▲케스피온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리바이오와 합병을 앞둔 소룩스는 2연상을 달렸다.

양 주식시장은 동반 급락했다. 오전 한때 8천피를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488.23p(6.12%) 빠진 7493.18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61.27p(5.14%) 내린 1129.82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원 뛴 1500.8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