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삼전·하닉만 몰빵했지? 외인 수익률 ‘272.3%’의 비밀 [오인경의 그·말·이]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하) 순매수 종목 8할이 코스피 상승률 훌쩍 뛰어넘어… 상승기마다 일정 부분 현금화 가능성 커

2026-03-18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종목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대체로 시장수익률을 뛰어넘는 투자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이후부터 이번 달 13일까지 14개월여 동안에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고판 종목들의 단순 평균 수익률만 살펴봐도 그렇다. 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순매수 톱10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72.3%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톱10 종목 수익률은 104.9%에 불과하다. 수익률 차이가 무려 세 배에 가깝다. 순매도 톱10 종목군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내다 판 종목군의 평균 수익률은 260.5%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내다 판 종목들의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204.4%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투자주체별 순매수 톱10 종목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과 순매수 금액이 비교적 단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기관투자자들과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굵직한 종목들이 즐비한 데다 금액마저 큰 편이다. 그런데도 단순 평균 투자수익률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월등히 우수하다. 기관과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 중에 수익률이 시장수익률 대비 현저히 부진한 종목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외국인 순매수 톱 10 종목들의 수익률은 단 두 종목을 빼면 전부 코스피 상승률(128.7%)을 훌쩍 뛰어넘는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6종목이 200%를 초과하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그래픽=오인경

외국인들이 집중 매도한 종목들 가운데 순매도 톱10 종목에서만 무려 54조9285억원이나 팔아치웠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만 68.7%에 이른다. 그만큼 반도체 핵심 종목을 과감하게 처분했다는 얘기다. 이와 반대로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 리스트에는 이들 두 종목이 아예 빠져있다. 순매수 1, 2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개인들의 순매도 톱10 종목에는 시장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수두룩하다. 수익이 크게 날 종목들을 너무 일찍 매도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개인 순매수 톱10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가 순매수 상위에 포진되어 있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SK하이닉스가 1위에 포진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순매수 상위 3위부터 9위까지 무려 일곱 종목이 시장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개인 순매도 톱10 종목 중에는 유난히 '대박 종목들'이 눈에 많이 띈다. 분석 대상 기간의 시장수익률(128.7%)을 뛰어넘는 종목이 무려 9할을 차지하는 데다가, 10종목 가운데 7종목이 20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은 무척 아쉽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리스트에는 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나 마찬가지인 ETF 매매가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대략적인 수치만 참고하면 충분하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기관 순매도 톱10 종목 중에는 시장수익률(128.7%)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종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을 처분하는 데 있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훨씬 더 냉정하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래픽=오인경
/그래픽=오인경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이 앞으로도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5월 이후 불과 10개월도 지나지 않아 코스피 지수가 128.7%에 이르는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인 데다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불어난 만큼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일정 부분 현금화할 필요도 상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