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난 허덕이는데 ‘신동빈 보수’는 독보적 1위, 챗GPT도 “적정성 부족”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미등기 임원 포함 7곳서 해마다 200억 이상 챙겨… 미래에 투자한 주주들 이해 못 할 행태
최근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롯데지주뿐 아니라 계열회사인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의 경영 관련 공시를 잇달아 발표했다. 공시 내용은 경영 중요 변화와 배당이었다. 어찌 보면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종류의 공시이지만, 롯데그룹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상당한 의미를 읽을 수 있다.
먼저 지주회사이므로 롯데그룹 전체 경영 상태를 반영하는 롯데지주는 물론,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의 매출액과 손익 구조에 대한 공시를 보자.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만이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15.6% 증가했고, 이와 달리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30% 안팎으로 감소했다. 롯데쇼핑도 3년 누적 당기순손실이 7513억원으로 만성 적자 상태다. 특히 롯데그룹 전반 경영 상황을 반영한 롯데지주의 3년 누적 당기순손실은 무려 1조3774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안타까운 경영 상황에도 이들 4개 회사는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은 주주의 투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기업은 계속 영업활동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한 자본투자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려운 경영 수지에도 배당을 강행하는 것은 주주의 미래 배당 성장률을 제한하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적자 경영에도 배당을 고집하는 롯데 경영진에 대해 다른 속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에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리포트 <2023-2024 임원 보수 분석>(2025-9-8)은 의미심장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23-2024 연속 보수 50억원 이상 수령한 지배주주 가운데 두 해 연속 2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가 롯데지주를 포함한 4곳의 대표이사와 호텔롯데를 비롯한 3곳의 미등기 임원직을 차지하고 거둬들인 보수였다. 지배주주인 신동빈 회장이 이러한 거액 보수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경영난에 허덕이는 롯데그룹에서 배당을 수취하는 행위는 그룹의 미래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에게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
필자는 신동빈 회장의 배당과 보수가 롯데그룹 경영 상황에 적합한지를 AI에 질문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재계 서열 5위로 신동빈 회장은 92개의 계열회사를 롯데지주와 더불어 상당히 복잡한 방식으로 지배하고 있어 AI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13개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AI는 공시 자료의 한계로 상장회사 4개를 선정해 필자의 질문에 응답했다.
아울러 연간 사업보고서 공시 전이어서 신동빈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2024년 상·하반기 비중을 반영하여 AI는 추정했다. 그 결과 신동빈 회장이 거액 보수와 배당을 모두 수취하는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3개 회사에 대하여 AI는 적정성이 부족하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이 결과는 롯데그룹이 최종 사업보고서를 발표하면 조정할 수 있겠지만, 판단 근거가 3개년 누적 수치이므로 미세한 변동은 종합판단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난항을 겪는 롯데그룹 기업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배당까지 수취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성장을 제한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경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