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도 모르는데 1조클럽 78개… ‘ETF’가 불안해 [뉴스톡 웰스톡]

증시 불기둥에 지난해부터 순자산 급증… 고위험 투자자, 관련 지식 정답률 ‘53.8%’ 그쳐

2026-03-12     주미자 기자
고위험 ETF 투자자들이 수익 및 손실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 손실이 우려된다.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는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ETF로 수익을 본 투자자가 6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투자자의 절반은 고위험 ETF의 수익 및 손실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내놓은 <2025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40.7%가 펀드나 ETF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단이 지난해 11~12월 만 25~64세 2500명 대상, 펀드·ETF 투자 경험과 관련해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다.

먼저 펀드 투자자 비율은 지난해 26.3%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ETF 투자 비율(30.7%)은 펀드보다 4.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ETF에 투자하는 주된 이유는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23.3%)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23.2%) 등으로 조사됐다.

ETF 투자 경험자 중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ETF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는 42.1%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투자 금액은 ‘1777만원’이었고, 전체로는 1000만원 미만 투자자가 61.5%를 차지했다. 다만, 고위험 ETF로 수익을 봤다는 비율은 응답자의 58.8%였다. 일반 ETF로 수익을 본 투자자(79.9%)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펀드 투자자 비율은 지난해 26.3%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ETF 투자 비율(30.7%)은 펀드보다 4.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자료=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특히 고위험 ETF 투자자에게 관련 지식수준을 퀴즈로 파악한 결과, 평균 정답률이 ‘53.8%’였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고위험 ETF의 수익·손실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셈이다. 퀴즈 가운데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은 ‘레버리지 ETF(2배 기준)는 장기 투자 시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얻을 수 있다’였는데, 정답률이 38.6%에 그쳤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좇도록 설계됐다. 매일 수익률을 재산정(리밸런싱)하므로 장기 투자하면 복리 효과로 지수 상승률의 정확히 2배가 되지 않거나, 변동성이 크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0일 기준 국내 1000여개 ETF 중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ETF는 7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2개 늘어난 것으로, 국내 증시 활황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이처럼 현재와 같은 증시 분위기라면 ETF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인데, ‘레버리지’도 모르는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우려된다.

12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SK이터닉스 ▲에치에프알 ▲테라뷰 ▲오르비텍 ▲한선엔지니어링 ▲폴라리스AI ▲일지테크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비투엔 ▲이루온 ▲애드바이오텍 ▲플루토스 ▲알엔티엑스 ▲에프알텍 ▲세니젠 ▲캐리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치에프알과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비투엔, 이루온 등 네 종목은 2연상을 달렸다.

오늘도 양 주식시장은 희비가 갈렸다. 코스피 지수는 26.70p(0.48%) 내린 5583.25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1.57p(1.02%) 오른 1148.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원 급등한 1481.2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