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의 ‘CJ’ 사용료는 얼마일까 [조수연 만평]

2026-02-13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CJ올리브영은 일본형 드러그스토어를 모델로 CJ가 1999년 출범한 ‘헬스&뷰티 스토어’이다. K-뷰티의 성장과 더불어 지금은 CJ의 주력 사업 부문으로 도약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12월 29일 공시(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에 따르면 2026년 ‘CJ’라는 브랜드 사용료를 이사회에서 의결했고, CJ올리브영은 올해 예상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의 0.4%를 CJ에 지급할 예정인데 금액이 246억7600만원이었다.

자료 1.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하는데 상표권 사용료도 주요 감시항목이다. 공정위는 92개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간 부의 이전을 초래하고 사익 편취에 악용할 내부거래를 추적 조사하는데, 이 항목 가운데 상표권 사용료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관련 분석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상표권 수취액 비중이 10% 이상인 회사 가운데 1위가 CJ올리브영의 지주회사인 CJ였다.

자료 2.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가 조사한 기업집단별 상표권 사용료 현황을 보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수취하는 지주회사는 7개였다. 이 가운데 CJ는 2024년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이 1347억원으로 매출액의 54.8%였으며, CJ 총수일가 지분율이 44.9%이었다.

자료 3. /출처=brand finance ‘Global 500 2026’

상표권, 즉 브랜드 가치를 논할 때는 삼성을 빼놓을 수 없다. <브랜드파이낸스> 보고에 따르면 삼성의 올해년 브랜드 가치는 1192억달러로 글로벌 순위 8위였다. 이 같은 삼성도 상표권 사용료는 276억원으로, CJ의 20%에 불과하다.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로 매긴 현대(현대자동차)도 상품권 사용료는 521억원으로, CJ의 38%에 그쳤다. 평가가 어려워서인지 CJ그룹을 대표할 브랜드 가치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상표권은 가치 산정이 어려운 무형자산이다. 브랜드 가치인 상표권은 기업의 제품 경쟁력과 대소비자 활동의 종합적 활동으로 대중에 누적하는 인지적 가치이다. CJ제일제당의 수조원대 담합 등 ‘CJ’를 달고 벌인 계열사 다수의 사법리스크가 진행 중인 가운데, ‘CJ’ 브랜드가 현재의 계열사 브랜드가치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측정하기는 더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CJ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는 과도하다는 의혹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큰 금액이, 더군다나 과거 심각한 사법 리스크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 이재현 회장 등 CJ 총수 일가 주머니로 들어간다고도 볼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