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전자·150만닉스’ 간다는데… SK하이닉스 vs 삼성전자 ‘HBM 승자’는? [뉴스톡 웰스톡]
영업이익 첫 역전 하이닉스 “추월할 수 없는 영역”… 삼성은 ‘엔비디아 파트너’ 최대 강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5천피’와 ‘천스닥’을 넘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을 내놓은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반도체 대장주들의 표정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국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왕좌를 굳히는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전망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는 전 거래일보다 각 1.050, 1.95% 빠진 16만700원과 1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도 2.38% 뛰며 ‘86만닉스’(86만1000원)를 기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잠정)을 기록, 연간 단위로 삼성전자(43조5300억원)를 처음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실적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지난 4분기에만 2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AI 및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글로벌 관세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며 수익성 확보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AI 서버 투자 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로 HBM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실적 발표에서 보듯 지난해 HBM 매출은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HBM 시장 진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HBM4 역시 이전 세대 제품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라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4를 먼저 공급하면서 나타난 시장 지배력 약화 우려를 불식했다.
송 사장은 이어 “폭발하는 HBM 고객사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경쟁사의 진입을 예상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탄력적인 환원 정책으로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50% 상향했다. 해당 증권사는 같은 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26만원으로 52.94% 올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 상향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장기 공급계약은 미래 실적의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며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드(상승 여력)는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가 커질수록 메모리·저장장치 물량이 더 필요해지는데, 결국 큰 생산능력을 갖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유리하다”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수요 확대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전자로 기우는 모양새다.
이날 ▲SK증권 ▲SK증권우 ▲신라젠 ▲아주IB투자 ▲엠투엔 ▲네오펙트 ▲흥국에프엔비 ▲아이언디바이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네오펙트는 2연상을 달렸다.
오늘도 양 주식시장은 활짝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50.44p(0.98%) 오른 5221.25로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고, 코스닥은 30.89p(2.73%) 뛴 1164.41로 ‘천스닥’을 굳건히 다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26.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