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뭐라든… ‘우리금융 연대 이너서클’ 임종룡, 연임은 내 운명?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전직 행장들 출마 만류설 직후 ‘차기 회장 후보군’ 정리… 금감원 ‘지배구조 개선 TF’ 주목

2025-12-23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이재명이 뭐라든 우리금융은 ‘임종룡 연임’으로 간다? 이재명 대통령과 임종룡 회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이번 달 19일 금융감독원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TV로 생생하게 중계됐다. 정부 부처 및 공공 기관의 새해 업무 계획 보고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을 콕콕 찌르는 질문으로 연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의 업무보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필자가 보기에 금감원 보고 내용 중 압권은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었다.

금융그룹 지배구조 지적하는 이재명 대통령. /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이 대통령은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관련해 “투서가 많이 들어온다”라는 말로 시작했고, “이너서클이 다 해 먹는다”라고 투서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이어 “금융지주와 자회사 CEO 선출 문제의 지적이 많았으며 지나치기에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장은 금융그룹에 대한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영향이 큰데, 금융지주에 대한 감독권이 미비해서 강화할 방침이며 ‘금융지주 지배구조 TF’를 통해 법 개정을 준비 중이고,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금감원장은 다음 달인 새해 1월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정리해 보고하겠다고 대통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관치 금융 지적으로 정부가 놔뒀더니 금융지주가 맘대로 해 먹는다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지적에 ‘은퇴한 전관의 관치 금융’이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는 일부 금융지주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표적인 모피아로 분류되는 임종룡 회장이 재임을 준비 중인 우리금융은 앞으로 1월까지 금융감독 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 틀림없다.

‘연대 이너서클’ 계파 논란에 휩싸인 임종룡 회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이 대놓고 ‘이너서클’ 폐해를 지적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가 어떻게 대응할지 필자는 매우 궁금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의 계파 경영은 이미 금융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3년간 임종룡 회장 관련 인맥(연세대를 중심으로 런던 근무 인연, 모피아 출신 등용 인물)이 새로운 계파를 형성해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비판이 금융업계에서 끊이지 않고 나온다. 과거 계파를 청산한 자리에 새로운 ‘계파의 참호’를 파놓은 꼴이다. 필자도 지난달 17일 칼럼을 통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그룹 계파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지적했으나 이를 부정하는 우리금융그룹의 이의 제기나 반박은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 발언으로 곤란할 임종룡 회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추천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 내 고위 인사가 과거 우리은행을 이끌었던 전 행장들에게 직접 연락해 후보 도전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해당 전화를 돌린 임원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그룹에 합류한 인물로 알려지는데, 그 영향인지 모르지만 이달 2일 우리금융지주 보도자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최종 후보 4명에는 임종룡 회장과 현 우리은행장, 그리고 외부 인사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결국 전직 우리금융 인사는 최종 후보에 없었다. 앞서 우리금융은 차기 회장을 추천할 사외이사 7명 중 6명을 임종룡 회장 재임 중 교체한 상태다.

/출처= 금융감독원, 언론 보도

이달 10일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 CEO인 회장들을 모아놓고 간담회를 하면서 몇 가지 당부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금감원장은 대놓고 금융지주 지배구조 확립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CEO 경영 승계’ 요건과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준수하라고 요청하며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TF’를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무리한 경영 승계는 자제하라는 경고성 발언이어서, ‘무리’라는 외부 시각이 있는 우리금융 경영 승계 진행 상황을 금감원이 어떻게 평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