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삼바 209만원 간다’ IBK투자증권 눈에 투자자는 없다? [조수연 만평]
하나증권 목표주가 145만원과 격차… ‘오르는 장세 따라가지 못하면 용서 못 한다’ 무서워서?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할 변경 및 신규 상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인적 분할 직전인 지난달 말 거래정지 당시 주당 122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CDMO(연구개발·생산 위탁)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단백질 복제약(바이오 시밀러)을 떼어 별도 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쪼개졌다. 시장의 관심은 나란히 상장한 두 회사,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 폭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를 놓고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는 다양한 주가 전망을 제시했다. 이들 증권분석가의 백미는 목표주가인데,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성, 수익성 등을 각자 고유 시각에서 가정하고 대략 1년 후 예상 주가를 내놓는 것이다. 또한 시가총액 비중이 크다거나, 관심이 집중된 종목의 목표주가는 증권사는 상당히 신중한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이유는 목표주가의 실현 여부가 해당 분석을 믿는 주식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결국 투자자가 거래 증권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놓고 주식투자자를 헷갈리게 하는 분석이 나란히 나와 시선을 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209만원으로 대폭 상향 제시했고, 다음 날 하나증권은 종전 목표주가인 145만원을 유지했다. 각각 분석가가 합리적인 추정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른바 멀티플의 차이다. ‘멀티플’은 주가로 환산한 기업가치(EV)를 이자, 세금 등 비영업 활동 비용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누는 배수다. 이는 해당 기업을 시장가치로 매수할 때 ‘몇년치 영업으로 회수할 수 있는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배수는 동종 또는 유사 업종 경쟁 기업과 비교하거나, 강점과 약점을 가감 평가해서 결정한다. 이 멀티플이 높으면 기업의 가치 성장을 강하게 바라본다고 할 수 있고, 보통 미래 기업가치는 추정 EBITDA에 추정 멀티플을 곱해서 추산한다. 이번에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정 멀티플을 IBK투자증권은 34배로 인정했고 하나증권은 31배로 평가했다.
잘 알려진 주식투자자의 편향적 행동 방식의 하나는 ‘빠지는 장세를 못 맞추는 분석가는 용서해도 오르는 장세를 따라가지 못한 분석가는 용서하지 못한다’이다. IBK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맞으면 분석가 개인의 성과 평가와 평판 개선은 물론 회사 경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하나증권 목표주가 근처에서 형성된다 하더라도 하나증권 수준에는 이른 것이니 크게 비판받을 일은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IBK투자증권은 아주 전략적 선택을 한 꼴이다. 변경 상장일 이후 다른 증권사가 어떻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제시할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