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봤지? 우리금융 임종룡 연임해선 안 되는 이유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자회사 수장에 과거 모피아 동료 앉히고선… ‘임종룡계’ 만들고 계파 청산? ‘눈 가리고 아웅’

2025-11-17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임종룡 회장님의 연임 전략?/일러스트= 조수연 편집위원

우리금융그룹이 연말 숨 가쁜 행보를 보인다. 내년 3월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3년 임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을 돌이키면 임종룡 회장의 감회는 새로울 것이다. 그는 윤석열 당선 후 대통령 인수위 특별고문을 맡았지만, 경제부총리 제안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민국 경제 수장 자리를 마다하고 그가 선택한 것이 우리금융그룹 사령탑이다. 금융감독 당국에서 수장을 포함, 오랜 시간을 보낸 그의 눈에 ‘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런 만큼 금융지주 회장 연임은 그에게 중차대한 의미의 이슈이다. 요즘 우리금융그룹 전체가 바쁜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 1. /출처=우리금융지주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의 혁혁한 경영실적과 조직 혁신 치적을 외부에 홍보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2440억원을 거두었고, 올해 누적이익도 2조7960억원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이에 대해 ‘견조한 이익 창출 및 수익구조 다변화’를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랑에 대한 반론으로, 경영실적 상당 부분에 ‘염가매수차익’이 포함되었으며, 이를 제외하면 임 회장의 경영실적은 상당 부분 희석된다. 염가매수차익은 자산을 매입한 뒤 공정평가 금액이 증가하며 특별이익이 발생하는 것인데, 하나증권 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그 규모가 55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3분기 당기순이익의 약 45%, 올해 누적 순이익의 약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일시적 이익을 제외하면 우리금융그룹 경영실적은 오히려 반성해야 할 수준이다.

여기에 2022년 700억원대 횡령, 2023년 962억원 파생상품 손실 및 조직적 은폐, 지난해 6월 100억원대 지점 대리급 직원의 횡령에 이어 8월에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등 이해하기 힘든 금융 불법·사기 행각이 자행되면서, 금융당국은 ‘계파 갈등 해소’ 등 우리금융에 강한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앞서 임종룡 회장은 금융위원장 시절 발생한 이들 사건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랬던 그가 우리금융에 내놓은 카드는 ‘계파 청산’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퇴직자 동우회를 하나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사자료에 출신 은행, 학력, 출신 지역 등 정보를 삭제하기로 했다. 임종룡 회장도 취임 이후 줄곧 외부 인력을 기용해왔다.

임종룡 회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임종룡 회장은 이처럼 내부통제 실패를 프레임 전환하려는 방식으로 계파 청산에 노력했지만, 내부 임직원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수십 년 전에 그룹 내 계파가 굳어졌는데 이제 와서 인사 정보를 수정하거나 동우회 통합을 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과거 상업·한일은행 계파에 더해 임 회장 취임 후 연세대 동문, 런던 근무 인연 등 임종룡 계파의 새로운 등장을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새로 임명한 동양생명보험 성대규 사장은 임종룡 회장과 함께 금융당국에서 은행 과장을 역임한 인연이 있다. 이른바 모피아계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임종룡 회장이 금융당국과의 인적 네트워크로 상당한 정무적 도움을 우리금융그룹에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연임한다면 계파 청산보다는 새로운 계파 참여 증가로 우리금융그룹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을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오히려 임 회장의 계파 청산은 계파 장악으로 가는 빌드업 도구일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이런 해석에서 보면 그의 계파 청산 행태는 ‘눈 가리고 아웅’에 비유할 수 있다. 아니 한발 더 나아가 도둑이 훔칠 종을 깨려고 시끄러울까 봐 자기 귀를 막는 ‘엄이도령(掩耳盜鈴)’을 연상케 한다. 자기 계파 확대를 계파 청산이라는 귀마개로 틀어막은 것이다. 임종룡 회장의 계파 청산을 신중히 봐야 하는 이유다.